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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주년 맞은 김병관 서울시립 보라매병원장
[인터뷰] 취임 1주년 맞은 김병관 서울시립 보라매병원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06.21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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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운영 30주년 성과에 대해서는 강한 자부심_그러나 상급종합병원 포기는 진한 아쉬움"
김병관 보라매병원장

수탁운영 30주년을 맞은 보라매병원의 김병관 원장이 지난 1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시립병원 평가 3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공공의료 선도’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의료급여환자 배려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 포기’에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원장은 먼저 “서울시립 보라매병원은 최근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의료급여법 개정과 관련, 의료급여가 3차로 분류됨에 따라 올해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을 접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는 법 개정으로 인해 의료급여환자의 부담이 많아지게 된데 따른 것이다. 보라매병원의 정체성과 관련, 과연 부합하는지 고민하다 결국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포기하고 2차병원으로 남기로 했다”고 전했다.

즉, 의료급여환자의 비율이 16%를 차지하고 있는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환자 부담이 많아지고 결국 보라매병원의 문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보라매병원은 질높은 시립병원을 꿈꾸며 그동안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위해 시설과 인력 투자 등 준비에 매진해 왔었다”며 “그러나 올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신청했어도 그리 지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어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 수탁운영 30주년의 성과’와 관련, “제가 지난 2002년부터 보라매병원에 근무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와 비교하면 진료량과 논문수 등 양적인 측면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성장, 자리잡은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구체적으로 “올해 수탁운영 30주년이다. 1987년 200병상 규모로 수탁운영을 시작, 현재 763병상으로 3.8배가 증가했다. 전체 직원도 189명에서 약 8배 증가해 지난 2016년말 현재 1558명이 근무하고 있다. 일평균 외래환자수는 3277명(2016년) 수준의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며 “이와 관련, 오는 11월3일 심포지엄 및 사진전, 책자 발간 등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메르스 사태 이후의 새로운 미션으로 부상한 ‘감염병센터 신축’과 관련, 김 원장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절차 등 과정상 시간이 많이 소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다음달 감염병센터 신축과 관련한 주민공청회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 원장은 ‘전속직원 채용 확대 시행’과 관련, “기존에는 의사직과 간호직만 전속직원제 였는데 지난 1월달 부터 사무직과 보건직, 운영기능직 등에 대한 전속직원 채용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며 “공공의료 역량을 키운 맞춤형 전문가를 육성하고 출퇴근 및 환자들의 편의성 증대, 주인의식 고취 등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라매병원에 따르면 전속직원이란 서울대병원장의 발령을 받는 서울대병원 직원의 신분으로 인사‧급여‧복지 등 근로조건도 서울대병원 직원과 동일하며 순환 근무를 하지 않고 보라매병원에서만 근무하는 직원을 말한다.

올해 위탁운영 30주년을 맞는 보라매병원은 지금까지 서울대병원과의 순환 근무로 인해 인사이동 시 업무 공백이 발생하던 부분을 전속직원 확대를 통해 보완하여 보라매병원의 공공의료 역할을 강화하고 서울시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역점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원들이 전속직원제 확대에 따른 불안감 및 우려감을 갖자 김 원장은 “전혀 우려할 필요성이 없다. 발령도 서울대병원장이 하는 것”이라며 재차 강조하고 전속직원 채용 확대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기자들이 지난 1년간의 성과에 대해 질문하자 “서울시민 건강권 향상에 최우선 가치와 서울대병원의 최일선 공공의료 기능 수행에 역점을 두었던 지난 1년간은 생각할 틈도 없이 빨리 지나갔다.”며 “젊은 원장으로서의 장점은 권위적이지 않아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더 밝고 원활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와 함께 “아마 경영실적 개선도 좀 있었을 것”이라며 과거 300억원대의 적자가 지난 해 168억원의 적자로 적자폭이 반으로 줄어든 점과 ‘서울시립병원 평가 3년연속 우수기관 선정(2016.12_리더병원 부문 종합평가 1위, 병원 정책 및 거버넌스-경영효율성-의료의질 향상 부문 우수 평가) 사실을 전했다.

김 원장은 이외에도 “보라매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 발표에서 지난 2016년 16개 부문 중 15개에서 1등급을 획득했으며 올해 현재 발표된 7개 부문중 7개에서 1등급(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폐렴, 약제급여, COPD)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올해 수탁운영 30주년을 맞은 보라매병원은 직원들의 헌신과 서울시민의 끊임없는 성원 덕분에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리더 병원의 위치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며 “향후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사업과 전속직원 확대 채용 등을 통해 보라매병원 특성에 맞는 인재로 양성, 서울시민의 건강권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현재의 보라매병원 모습<사진 상단>과 1987년 서울시립 영등포병원 개원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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