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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40대부터 급증!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아
간암, 40대부터 급증!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아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7.05.2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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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내·외과 협진 1:1 맞춤형 관리로 생존율 극대화

남성 3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하는데 원인은 폐암(27%), 간암(18%), 위암(12%), 대장암(10%) 순이다. 이 중 2위를 차지하는 간암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증상이 거의 없어 병원을 찾을 때면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특히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젊은 층 분포가 높고 40대부터 급증하기 때문에 간암 위험군에 속한다면 2~30대부터 정기 검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조기 발견 시 완치가 가능하지만, 전이된 경우 5년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5년간(2012~2016년)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는 남성(254,792명)이 여성(86,596명)보다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대 0.2%, 30대, 1.6%, 40대 9.9%, 50대 30.8%, 60대 31.8%로 50~60대가 가장 많지만, 4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여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젊은 층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암으로 분석됐다.

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남성 간암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한국 31.4명, 일본 14.6명, 미국 9.8명으로 미국보다 3배 더 많았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간암적정성 평가에서도 40대 남성 발생률이 같은 연령 여성보다 6.1배로 월등히 높아 40대 남자라면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암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신현필 소화기내과 교수는 “남성 간암은 4~50대 한창 활동할 시기부터 호발하는 데다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면 생존율이 매우 낮아 사회경제적 손실이 큰 암이다”며 “하지만 초기에 발견, 간질환이 진행된 적이 없는 상태라면 수술적 절제술이나 고주파 열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성 간암은 다행히 치료기술 향상에 힘입어 생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5년 생존율이 20년 전(93~95년) 9.9%였지만, 10년 전(01~05년) 20.2%로 올라섰고, 최근(10~14년)에는 33.1%로 향상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위암(75.3%), 대장암(78.1%)에 비해 현저히 낮아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간암 위험군에 속할까? 환자의 70%는 B형 만성 간질환을 갖고 있고, 10~15%는 C형 만성 간질환, 나머지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콜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 간은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적절한 검사를 받으면 정보를 잘 제공해 주는 친절한 장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간암 위험군에 속하면 정기적으로 초음파와 혈액검사만 받아도 조기에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치료는 초기에 발견 시 수술적 절제술, 고주파 열치료(초음파로 간암 부위에 초점을 맞춰 고주파 열로 제거)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간암 부위가 크거나(보통 5cm 초과) 전이된 경우, 고령자, 폐·심장 질환을 함께 앓고 있거나 간 기능이 안 좋은 환자 등은 수술을 할 수 없다. 이 경우 간동맥 화학색전술(혈관에 항암제·폐쇄물질 투여해 간암 세포를 굶겨 죽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신현필 교수와 함께 강동경희대병원 간암치료팀을 이끄는 외과 주선형 교수는 “간암은 간염이나 간경변 등 간암 위험요소가 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내·외과간 다학제적으로 접근해서 최적의 치료방침을 결정해 위험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치료결과를 극대화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간암치료팀은 간암 수술 사망률 0%를 기록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선정 암 수술 사망률 1등급에 선정되었다.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 복강경 간절제술을 실시하고 있으며, 복강경 적용이 증가 추세에 있다. 그리고 내·외과 교수와 환자 간 수시로 소통의 시간을 통해 최적의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간암 환자의 위험요인을 1:1로 지속 관리함으로써 최상의 치료결과를 추구하고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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