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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욱 한강성심병원장
[인터뷰] 전욱 한강성심병원장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05.22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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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마치고 종합병원으로 탈바꿈_지역주민 위한 병원 거듭날 것"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이 지난 4월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화상전문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했다. 한강성심병원은 기존 전문 분야였던 화상과 함께 ‘심장·뇌혈관질환’ 특성화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한강성심병원 전욱 병원장을 만나, 병원 확장 개원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화상 전문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한 배경은

과거 종합병원 체계를 갖추고 있던 한강성심병원은 2012년 병원 운영이 어려웠다. 서울 중심부에서 대형병원들과 경쟁을 벌여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다. 2012년 동탄성심병원 개원 당시 한강성심병원 자체를 동탄으로 옮기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분야인 화상 진료 치료 진료과만 남기기로 결정했다. 화상전문병원으로 특성화를 시키기 위해 별관(화상전문센터)을 리모델링해 화상 환자들을 위한 병원으로 재정비 했다. 화상전문병원으로 운영하다 보니 경영 사정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2015년 한강성심병원을 종합병원으로 확장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2016년 본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병원은 본관 지하 1층부터 8개 층을 전체 리모델링했으며 수술실도 3개에서 8개로 대폭 늘렸다. 1인실 음압격리실과 1인 격리실도 구축했으며 215개이던 병상도 올해 말까지 400병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한강성심병원은 모두 25개 진료과로 운영한다.

▲화상과 함께 심장·뇌혈관센터를 특성화 진료과로 내세운 이유는

병원장으로서 종합병원 체계를 갖추게 될 한강성심병원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더욱이 요즘 병원들은 ‘특성화’를 해야 경쟁력이 있다. 지역 주민의 유병률을 살펴보니 ‘심뇌혈관 질환’에 의한 유병률이 높았다. 심장뇌혈관 질환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치료 시간이 줄어들수록 합병증이 적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 한강성심병원이 지역주민들을 위한 병원이 돼야겠다고 판단이 들었다. 즉, 심뇌혈관 질환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심뇌혈관 질환 치료를 통해 휴유증을 낮춰 지역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병원은 심장·뇌혈관센터를 개설해 전문 진료를 위한 순환기 내과, 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흉부외과를 만들었다. 검사 한번에 심혈관, 뇌혈관 검사가 가능한 컴퓨터 단층촬영(CT)와 자기공명영상(MRI), 이중촬영장치(Dual Source) 등을 갖췄다.

의료진도 신경외과 의료진 2명과 심장과 혈관조형시술이 가능한 순환기내과 의료진, 그리고 흉부외과(심장혈관) 의료진을 모셔 심장수술을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 심장뇌혈관센터는 지난 해 12월 오픈해 5개월간 600여명 이상을 시술했다.

▲‘골든 타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심장 뇌혈관 환자들에게는 빠른 처치가 중요하다. 질병 발생 몇 분만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리기도 한다. 한강성심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이 센터에 상주하고 있으며 내과와 화상외과 전문의가 365일 당직 근무를 선다. 그리고 119 안전신고센터와 협력해 운영되고 있다. 한강성심병원은 119구조대와 함께 급성기뇌졸중 환자의 치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브레인 세이버(Brain saver)'과 심장마비 환자용 앱인 '하트 세이버(Heart saver)'를 사용하고 있다. 환자 발생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이 앱을 통해 환자의 성별과 나이, 증상, 병원 도착예상시간 등 각종 정보를 입력하면 병원 서버로 이를 확인한 의료진들이 환자가 도착하기 전에 검사·처치 준비를 마치게 된다.

▲화상환자와 일반환자를 분리한 이유는

화상환자들은 일반환자와 함께 있는 것을 불편해 한다. 특히 화상환자들은 감염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화상전문병원은 타 진료과와 외래, 수술실, 중환자실, 입원실 등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된다. 화상환자의 감염관리를 위해 수술실의 온도를 34~35도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대학병원 옆에 화상전문병원을 따로 운영해 화상환자와 일반환자를 분리해 운영하는 시스템이 일반적이다. 한강성심병원도 선진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 향후 계획은

한강성심병원은 화상외과, 성형외과, 순환기내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감염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전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안과, 비뇨기과, 피부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응급의학과로 구성돼 있으며 총 49명의 전문의가 진료 및 치료를 담당한다.

그리고 재개원을 하면서 14명의 의료진을 증원했다. 2017년까지 신경외과, 순환기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15명 정도의 의료진을 더 모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8월 병원 바로 옆 1221세대의 아파트에 주민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 성향에 맞춰 의료진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병원 직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우리병원이 집인지 병원인지 헷갈릴 정도로 환자를 잘 모셔라, 친절하게 대하고 인사를 잘 해라”라고. 직원들이 나의 뜻을 잘 지켜주고 있다. 한강성심병원은 현재 모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대안으로 ‘특성화’를 내세운 것이다. 또한 가족이 없는 환자, 홈리스 환자, 사회복지 등을 통해 후원하고 진료, 치료하고 있다. 환자를 가리지 않는 지역주민을 위한 지역거점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본관이 2012년부터 4년 반 동안 문을 닫았었다. 본관이 정상화가 되기까지 약 2년 정도를 내다보고 있다. 향후 장기이식(심장, 간이식) 등의 분야도 특성화해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한강성심병원은 경영을 위해 환자를 퇴원시키는 병원이 아닌 지역주민을 위한 좋은 병원이 되기 위해 앞장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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