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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알레르기학회, "효과적 치료 위해 '교육수가' 신설해야"
천식알레르기학회, "효과적 치료 위해 '교육수가' 신설해야"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5.1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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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 학회와 공동 TFT 구성…개원의 대상 교육 프로그램 공개 예정

천식, 알레르기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흡입스테로이드 등 좋은 치료제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상담수가가 신설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왼쪽부터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박용민 홍보이사, 조상헌 이사장, 김상헌 부총무.

조상헌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은 12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춘계 학술대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만성질환과 같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의 상담수가 신설 의지를 다시 밝혔다.

그는 "천식의 경우 흡입제 치료가 중요한데, 환자가 약의 효능과 사용방법 등을 바로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진이 잘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가이드해야 한다"면서 "교육 시간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데도 현실적으로 적절한 보상이나 여건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천식, 알레르기 질환 역시 고협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같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학회가 나서서 수가 신설을 주장하고 있는 것.

조 이사장은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은 잠깐 치료하고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고혈압, 당뇨 처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아직 이런 인식이 우리나라에서는 전체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환자가 자신의 병을 이해하고 증상이 좋아져도 흡입제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지원으로 국가 차원에서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천식안전학교, 아토피교육정보센터 사업이 그 일환이며, 학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천식은 10명 중 1~1.5명, 알레르기 비염은 3명 중 1명, 아토피 환자도 5명 중 1명꼴로 한집 건너 한집에는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실정"이라며 "전 국민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식알레르기학회는 지난해 9월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호흡기알레르기학회와 공동으로 TF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가 개발에 착수했다. 위원장은 천식알레르기학회 차기 이사장인 한양대병원 윤호주 교수가 맡았으며, 학회 별로 각각 3명씩 참여한다. 

조 이사장은 "이전에 여러 자리에서 교육·상담수가 신설 의견을 전달한 적이 있는데, 좀 더 공식적인 라인을 통해 진행하기 위해 공동 팀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면서 "정부 관계자와 언론, 환자, 국회 등을 통해 여론을 모아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여러 번의 회의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외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조만간 공청회 등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학회는 증가 추세인 천식, 알레르기 질환과 치료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진 교육에도 나선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천식 치료 적정성 평가 결과를 보면 국제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흡입스테로이드 처방률은 30% 수준으로 낮다. 학회는 의료진에서의 인지도가 낮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조 이사장은 "개원의를 대상으로 1~2회 단기 교육이 아니라 일정 기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인증을 해주는 천식스쿨 같은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문제도 있다"며 "흡입약은 대개 한 달 단위로 쓰는데 과거에는 비싸다고 급여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자꾸 삭감 당했던 기억들로 인해 흡입약 처방을 기피하는 치료 패턴 자체가 왜곡돼 있는 부분도 있다. 물론 현재는 그간의 노력으로 지금은 제대로 보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우리나라 환자가 흡입기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또 하나의 이유라고 했다. 

그는 "핀란드는 흡입제 초기 사용률이 95%가 넘는다. 물론 인구가 적어서 교육을 통해 대부분의 약사, 의사 등을 교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흡입제 타입의 치료가 의사도, 환자도 익숙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된 천식알레르기학회 춘계 학술대회는 3개의 학술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해, 총 21개국에서 50명의 해외 연자가 참석했다. 특히 학회는 지난해부터 유럽알레르기학회와 연자 교환 프로그램을 맺고, 유럽 국가 연자 2명(핀란드·스위스)를 초청했다.

조 이사장은 "유럽국가 연자를 초청할 때 유럽알레르기학회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우리는 체류비만 제공한다. 명성 있는 분들을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경제적으로 모실 수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롤모델로 미국 등 다른 나라로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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