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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 개회사 - 주승행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 개회사 - 주승행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의사신문
  • 승인 2017.03.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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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왜 약사도 한의사도 안하고 의사만 하나”

따스한 커피향이 생각나는 나른한 오후입니다. 가는 봄날이 아쉬울 정도로 정말 화창하네요.

공사 다망하심에도 오늘 서울시의사회 총회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조금 전 순국선열 및 작고 회원에 대한 묵념이 있었습니다. 서울시의사회 발전에 열성을 다하신 돌아가신 선배님들을 생각하며 지금 우리가 이 자리를 지키는 의지를 되새겨 봅니다. 

대의원 회의는 회원의 뜻과 힘을 결집하는 기구입니다. 서울시는 대한의사협회의 중심이고 각 시도 의사회를 선도해야하는 맏형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다른 지역이나 나아가 의협 대의원회의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일 이유가 있습니다. 의사 단체의 모든 일은 집행부가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집행부는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고 의결기관은 지역에서의 회원들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시고, 대의원회의 입니다.

제가 작년 총회에서 의장의 중임을 맡은 지난 1년, 회원 중심, 대표인 대의원이 역할을 하는 대의원 회의로 발전할 계기를 만들어 보려했습니다. 구분회 대표 대의원 회의와 대의원회 주관 세미나를 했으며, 시대에 뒤져 있는 회칙을 전면 개정하여 새로운 회칙을 제정한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약속인 회칙을 새롭게 준비했습니다.

여러 차례 회칙개정위원회를 했고 지난2월 대표대의원회의를 겸한 회칙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가졌습니다. 많은 회원, 대의원님들의 참여와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대외적으로 저희 집행부가 국민건강 수호와 회원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괄목할만하게 향상 된 바는 없고 능동적으로 무엇을 하기보다는 내 영역으로 들어오는 도둑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면허 범위를 무색하게 하는 치과의사의 안면부 보톡스 시술에 대한 판결을 비롯해서, 한의사와 의사의 면허 영역이 분명한데 현대의료기를 쓰겠다는 한의사의 악의적인 여론 조성, 차라리 의사 면허를 달라하지,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면허제도 농단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왜 한의학은 의약 분업을 안하는 것입니까?

의료행위를 하고 있는 약사들, 약대 6년 졸업하면 전문 약사제를 하겠다하는데 의료법을 바꾸어서 약사를 의료인으로 편입시키고 직함을 주어야 하겠습니까? 처방전이 필요없는 안전성이 입증된 일반의약품을 open하여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더 이상 약사들이 일반의약품을 가지고 불법 의료를 못하게 합시다. 

의약분업 17년, 과연 이 나라 의약분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 지 평가해 보아야 합니다.
약사도 한의사도 안하는 의사만 하고 있는 분업, 대부분의 국민들도 1차의료는 의약분업 이전 처럼 약국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익단체가 권력의 뒷줄을 쫓는 동안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 환자의 건강을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쳤습니다. 과연 국민들의 건강은 누가 수호하겠습니까. 바로 여러분 우리 회원들입니다.

총회는 축제 같은 날이어야 하는데 접어 넣어두고 싶은 이런 사안들을 마치 농성하듯 꺼내 죄송합니다만 모든 회원들의 공분이고 대한민국 의료 환경의 현주소이고 우리 단체가, 그리고 이 좋은 주말에 우리가 이 자리를 지키는 의지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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