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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더는 소통과 추진력, 품격과 헌신 있어야”
[인터뷰] “리더는 소통과 추진력, 품격과 헌신 있어야”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7.02.21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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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남은 임기 역할 최선…감염병협력·공익 라디오 캠페인 '큰 호응'

김숙희 회장은 재작년 서울시의사회 100년 역사 최초로 여성 회장으로 당선되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 후로 소신있는 발언과 열정적인 회무 추진, 토론회 및 공청회 적극 참여 등 공부하는 회장상을 보여주셔서 귀감이 되고 있다.

올바른 의료를 정립하기 위해 중심을 잡고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김숙희 회장을 만나 의료계 난제를 풀어줄 해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숙희 회장은 리더십의 기본으로 소통과 추진력, 품격과 헌신을 꼽았다.

“소통은 단체의 공동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강력한 열정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소통과 추진력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헌신은 적절한 시기에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용기이다. 이 내용은 서울시의사회장이 되면서 강의나 수필로 글을 쓴 내용이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 직업인으로서 의사들의 리더십, 또한 의료계 단체장으로서의 리더십에 대한 것을 오랫동안 말해왔습니다. 제가 단체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을 때 써서 엄격한 내용이 많다. 그래서 당시 글이나 말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12년 어느 전문지에 게재한 글에서 강조한 것은 회무 투명성이며 재무 문제는 결벽할 정도의 청렴함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필수조건이다. 회장을 하다보면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 항상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회장이 노력해서 확보한 금전적인 수익이라도 의사회 이름으로 한 것이라면 개인적인 유용은 절대 안 된다. 또한 제약사나 관련 업체 등에서 개인적인 부당한 지원도 받으면 안 된다. 누가 알까? 혹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체장에게는 제일 중요한 덕목이다. 소소한 것이라도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더해서 “유능한 참모도 모을 수 있어야 하고 그들에게 책임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개인의 명예보다도 단체의 명예를 우선해야 하고, 얼마나 자신을 희생해서 어떻게 회원들을 도울까 만을 생각해야합니다. 항상 자신에게 되물어야 한다.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 의료계 리더들도 많지만 회원들의 마음도 얻지 못하면 국민들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숙희 회장은 현 모 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회장 불신임 운동 등과 관련해서도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불편한 말이라도 회원들의 목소리라는 것을 감안하고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장은 가까운 참모들에게 둘러싸여서 일반 회원들의 목소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픈 소리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반론자인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을 항상 곁에 두는 것이 중요하고 반론을 제기하는 임원 임용을 꺼리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잘못된 정보와 오해에서 생긴 사실도 있으므로 극한 상황까지 몰아가면서 의료계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실제 정부나 정치권과의 대응도 외부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실천하는 것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다양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의협 집행부가 책임감을 갖고 추진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많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한의사사협회는 국민건강을 수호하는 보건의료 최고의 단체다. 의협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회원들을 공식적으로 대표하고 있다. 회원들이 회장의 명예를 지켜주지 않으면 단체 전체가 불명예를 감수해야 한다. 의사로서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을 밥그릇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원들도 있다”고 말하고 개인적으로 지난 회기 의협 회장의 불신임과 같은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메르스 사태 때 서울시와 함께 민관합동 대응으로 의료지원을 했으며,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특히 의료인 보상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하게 했으며, 메르스 진료에 전력을 다하는 특별분회 의료진에게 격려편지 전달, 보건소의 일반진료 문제 거론, 정부의 원격 전화처방 시도 저지 등 강력한 대응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와의 감염병협력위원회가 구성돼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최근에는 서울시청 및 관계 기관(수도방위사령부, 상급 종합병원, 서울시 산하 시립병원, 타 보건의료단체 등)과 MOU를 체결한 것과 관련 김숙희 회장은 “서울시는 지자체 주도로 제2의 메르스를 막을 수 있는 감염병 방어 체계에 앞장서 주었으며, 서울시의사회는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서울시민의 생명권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는 감염병협력위원회의 행정 및 재정지원을 하고, 서울시의사회는 감염병대책위원회 구성(위원장·임인석 부회장)한다.

이에 △전문 의료지원인력 지원체계구축으로 감염병 발생시 상호 의료인력지원(보건의료단체, 상급종합병원, 시립병원, 관공서, 수도방위사령부) △교육매뉴얼 제작(의료인, 의료 종사자, 서울시민 대상 콘텐츠 개발) △자문위원회 구성 운영하여 교육과 실습(대한감염학회·대한중환자학회·대한소아감염학회·대한역학학회)을 하고 있으며 이미 한차례 의사 대상 교육을 실시 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2일 서울시, 서울시의사회, 서울시 의약단체(병협·간호사회·약사회), 감염학회, 14개 상급의료기관, 보라매, 서울의료원 등 서울시공공의료기관, 수도방위사령부를 포함한 MOU를 체결했다.

오는 4월경 1차 사업이 마무리 될 것이고 서울시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염병협력위원회에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편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염병 발생시 공공의료기관, 상급의료기관을 포함한 민간의료기관, 수도방위사령부의 민·관·군 협력 체제를 통해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숙희 회장은 지난해 시작한 공익 라디오 방송 캠페인과 관련해서도 서울시의사회가 국민건강향상을 위해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대응 방향을 안내하므로 의사와 의사단체의 이미지 제고, 의료관련 정책과 법안에 대한 문제점 안내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의사단체 위상강화, 올바른 의료기관 이용, 국민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그 동안 감염병관리, 의료봉사단소개, 서울시의사회 역사, 예방접종, 대사증후군, 만성질환관리, 대면진료 중요성, 금연진료안내, 스포츠 손상안내 등에 대해 방송했다. 서울시의사회 임원, 대의원, 구의사회 임원 대상 설문 조사에서 85% 정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답해 왔다. 그러나 회비를 추가 납부 받아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므로 지속 여부는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숙희 회장은 “최근에 박원순 시장을 만나 서울시와의 공동 사업 계획으로 의료비 절감을 위한 1,2차 의료기관 이용권고 사업(올바른 의료기관 이용과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시민들에게 건강과 질병정보 전달 홍보 사업을 제안했다”고 덧붙이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숙희 회장은 개원중이거나 개원을 준비하는 회원을 위한 ‘개원 준비 세미나’와 특별분회 탐방 중 느낀 바에 대해서도 “개원세미나는 2011년부터 연례행사였다. 지난해 회원들 호응이 매우 좋았고 신규개원 뿐 아니라 개원 중인 회원들에게도 유익한 정보 전달 기회였다고 평가한다. 또한 개원 준비 프로세스, 의료기기의 효과적인 구입방법, 의료법 핵심체크, 개원 노무와 세무 관리 등의 주제, 특히 개원 선배와의 대화가 많은 도움이 됐다. 그 외에 의원을 양도할 계획이 있는 선배 개원의와 개원 의향이 있는 회원들을 연계 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지난 2년 동안 특별분회를 수 십 차례 방문해 원장들을 만났다. 특진제 감축에 따른 보상 문제, 감염병 예방 대책에 따른 시설 개조 문제, 전공의특별법 시행에 따른 의사인력 문제, 병원 운영의 어려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특별분회 회비 납부는 2015년에 전해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2016년 납부율도 다시 4%정도 더 올랐다. 교수협의회에서 회비 납부거부운동 이후 회비 납부 하락세는 일단은 멈춘 상태이만 월급에서 일괄 공제가 안 되고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므로 예전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최고로 우수한 학생들이 의과대학을 지원하고 어렵고 긴 과정을 거쳐 의사가 된다. 진료 업무에 대한 중압감, 생존의 위기감을 느낄 정도의 경제적인 여건 악화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의사들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대한 상처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을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 의사단체의 역할의 중요한 부분이다. 국민건강 수호를 위해서 의사들의 진료권과 자존심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사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의 입법을 통한 규제와 압박, 언론의 무차별 의사 폄하 등이 주된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논리와 추진력으로 이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가 협상과 공단 현지 확인과 관련해서도 김숙희 회장은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수가협상의 문제점은  협상 타결 직전까지도 정확한 수가 인상 예산액을 모르는 상태로 협상에 임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또한 수가협상위원으로 참여한 분들 모두 논리나 역량보다 정부가 정해 좋은 틀 속에서 타결해야 하는 데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 건보 재정이 20조 이상 흑자인 현 상황이 수가 인상의 최적기이지만 보험자, 공급자, 가입자들의 이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라 대폭 인상은 쉽지가 않다. 또한 그 동안은 의료 이용과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가설하에 보험 수가나 정책이 결정되어 왔지만 앞으로 그럴 수 있을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건정심 구조 개편의 필요성 또한 상대가 있기 때문에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하다”

또한 “공단 현지 확인은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복지부 현지조사로 직접 가는 것이 회원들에게 더 나을지는 시도의사회장 간에도 이견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튼 한번으로 통합하는 것은 필요하다. 현지조사제도를 없애지 못하는 한 현지조사 제도 개선을 위해 복지부와의 지속적인 의견수렴이 필요하다. 복지부와 함께 개선안이 만들어지고 있고 좀 더 회원들이 억울하거나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대화와 설득은 논리가 확실해야 하고 추진력과 투쟁력이라는 배경과 가능성이 있어야 힘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의료시장에서의 영역 다툼에 대해서도 김숙희 회장은 “의사는 매년 3300명 전후,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각각 신규 면허 취득자가 900명 정도씩 늘어나고 있다. 한정된 의료 시장에서 생존권을 위한 영역 다툼이 지속될 것이다. 정부에서 의료법에 명기된 진료 영역 범위를 확실히 명시하지 않는 한 법원에서도 언론이나 정치권의 영향을 받고 판결을 하고 있다. 국민건강을 수호하고 진료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 언론 , 정치권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억지가 아닌 정확한 논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으로서 의협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시도의사회는 의협 산하단체이고 회원들을 위한 단체다. 시도의사회장단은 의협 집행부가 잘못하고 있다면 이를 추궁하고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 지난 2년간 16개시도의사회장들과 뜻을 같이 하고 지속적으로 집행부를 견제하면서 협조해 왔다. 내부에서 치열한 토의를 했으며 의견을 집행부에 전달하는 것 또한 협의회 회장으로서 의협 부회장으로서의 역할이다. 시도의사회장들의 협조가 없다면 의협은 나아갈 수 없다. 의협도 시도의사회와 유대 관계를 갖고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 추무진 회장은 시도의사회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협의회에도 참석하므로 비교적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숙희 회장은 차기 의협 회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첫 번째 여성 서울시의사회장에 대한 주변의 기대감도 있으므로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직 1년 남았고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으로서, 전국광역시 시도의사회장 협의회 회장으로서, 올 대의원총회에서 없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의협 비대위 수석부위원장으로서, 1년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울시의사회장도 제대로 못한다면 어찌 의협 회장을 할 수 있겠는가?”

김숙희 회장은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2017년 마지막 임기도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할 것이다. 회원들과의 소통과 특별분회 방문을 지속할 것이다. 특히 회관관리 문제 공론화 하겠다. 회관 1979년 준공 후 38년 되어 노후화가 심하고 일부 임대를 하고 있지만 건물 유지보수비용이 많이 든다. 일단 위원회를 구성하겠다. 또한 대의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회칙개정이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 작은 것이라도 편하게 개선하여 회원들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간호조무사 구인문제, 의료폐기물 문제, 중고의료기기 유통문제 등등) 회원들이 진료실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 참여와 정치 참여를 독려할 것이다. 봉사, 동호회 활동 등도 포함된다. 회원 여러분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서울시의사회 회무에 관심과 참여해주길 바란다. 마무리 잘해서 인계 하겠다”고 인사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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