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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3명 중 2명은 30~50대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3명 중 2명은 30~50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02.20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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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2.6배 많아…해조류와 요오드보충제 오히려 독(毒)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3명 중 2명은 30대에서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2.6배 많으며 갑상선에 좋다고 알려진 해조류와 요오드보충제는 오히려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성상철)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최근 4개년 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갑상선기능항진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식욕이 왕성함에도 체중이 감소하거나, 더위를 참지 못하고 맥박이 빨라지며(빈맥), 두근거림, 손 떨림이 나타나거나 대변 횟수가 증가할 수 있다. 더불어 피로감, 불안감 초초함이 나타날 수 있고, 가슴이 아프다고 느끼거나 숨이 차다고 느낄 수 있다. 근력 약화로 인한 근육마비도 올 수 있다.

우선 연도별 진료현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23만 3천 명으로 2012년 24만 5천 명 대비 4.9%(1만 2천 명) 감소했다. 진료인원을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 명을 기준으로 비교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2015년 462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2년 494명 대비 6.5%(32명) 감소한 수치이다.

진료비는 2015년 기준 763억 원으로 2012년 694억 원 대비 9.8%(68억 원) 증가했으나, 이에 비해 입・내원일수는 2015년 118만 일로 2012년 122만 일 대비 3.5%(3만 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진료인원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기준 30대~50대에서 전체 진료인원의 3분의 2가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에서 전체 진료인원의 22.9%(5만 3천 명)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40대 22.4%(5만 2천 명), 30대 20.9%(4만 8천 명) 순이었다.

연령대별 인구 비율을 고려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수를 분석한 결과에서 50대 65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연령 평균인 462명보다 195명을 웃도는 수치였다. 이 외에도 60대와 30대(625명), 40대(599명), 70대(480명)에서 평균치 이상의 진료인원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부분은 20-60대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자가면역질환의 특성상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40-50대의 환자가 많은 것은 20-30대에 발생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누적됐거나(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약물치료로 완치율이 낮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병원 이용빈도가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는 40대 이후가 20-30대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별 ‘갑상선기능항진증’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살펴본 결과, 2015년 기준 성별 비율을 고려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여성이 667명으로 남성 259명보다 2.6배(408명) 더 많았다.

전체 진료비의 69.6%(530억 원)가 여성 진료비로 남성 진료비 232억 원 대비 2.3배(298억 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1인당 평균 진료비는 남자가 35만 3천 원으로 여성 31만 6천 원보다 3만 7천 원가량 더 많았다.

남주영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현저히 많이 나타나는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당 평균 진료비는 남성이 더 높은 이유에 대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자가면역 질환이다. 다른 나라 통계에서도 4~8배가량 여성의 발생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활동이 활발한 청장년층은 음주, 흡연의 비율이 높다. 남성, 특히 음주 및 흡연을 하는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가 더디고 재발위험이 높으며 눈이 돌출되는 안병증의 위험이 증가한다”며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건강관리에 소홀하다보니, 진료 시 다른 질환에 의한 염려로 검사를 더 다양하게 받을 수 있고 남성의 진료비가 높은 것은 이런 갑상선 질환 자체보다 다른 요인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료형태별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료비 지출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기준 전체 진료비 중 94.9%가 외래 및 약국 진료비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래 진료비가 68.1%(52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약국 26.8%(204억 원), 입원 5.0%(38억 원) 순이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를 비교해 보면, 입원 진료비는 142만 원으로 외래 진료비 22만 원 대비 6.3배, 전체 평균 진료비 33만 원 대비 4.3배 높았다.

요양기관종별 ‘갑상선기능항진증’진료비 지출비중을 살펴보면, 2015년 기준 종합병원이 전체 43.1%(328억 원)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약국 26.8%(205억 원), 의원 24.2%(185억 원)순으로 구성 비율이 높았다.

남주영 교수는  치료 및 관리방법으로 “약물치료, 방사성요오드(방사성 옥소), 수술(갑상선 절제술) 등이 있고 거의 대부분 약물로 치료를 시작하며, 약물 부작용이 있거나 조절이 안 되는 경우 방사성요오드와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방법과 관련해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유전적 요인도 상당하므로, 가족 중 기능항진증이 많은 경우 위에 기술된 증상이 다발적으로 나타나면 갑상선 기능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자가면역성질환은 공통적으로 신체, 정신적 스트레스가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의 규칙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며 갑상선에 좋다고 알려진 해조류와 요오드보충제는 오히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서는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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