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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폐암 “조금 떼어내고 완치율 높이는 구역절제술 시행”
조기폐암 “조금 떼어내고 완치율 높이는 구역절제술 시행”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7.01.18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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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김대현 교수, 흉강경 수술로 기존보다 5~10% 폐기능 보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에 대한 표준 수술 방법은 종양이 포함된 폐엽 전체를 잘라내는 ‘폐엽절제술’ 이었다. 하지만 구역절제술은 이보다 더 복잡한 수술 방법이지만 조기폐암에서 시행 했을 때, 폐기능 보존 측면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구역절제술이란 폐엽절제술보다 더 작게 폐를 절제하는 방법으로 한 개의 폐엽당 구역을 1~4개로 더 나누어 절제하는 것을 말한다.

K(48)씨는 과거 결핵을 앓았던 환자다. 이번에도 평소처럼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폐에 이상 소견이 보여 추가적으로 흉부 CT를 촬영했다. 폐 흉터에서 폐암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검사결과 폐암이었다. 다행히 초기라 흉부외과 전문의는 흉강경 구역절제술을 시행했다. K씨는 재발과 수술 부작용 없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K씨 경우처럼 폐암 환자 대다수는 증상 없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폐암이 조기에 발견되면 최소 침습으로 완치율을 높이고 폐기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흉강경 구역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는 해부학적으로 우측 폐에 세 개, 좌측 폐에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폐암에 대한 표준 수술 방법은 암이 있는 폐엽을 제거하는 폐엽절제술이다. 절제되는 폐엽의 위치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폐엽절제술 후에 약 15% 정도 폐기능이 저하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역절제술은 폐엽절제술보다 약 5~10%의 폐기능을 더 보존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구역절제술이란 폐엽절제술보다 더 작게 폐를 절제하는 방법으로써 한 개의 폐엽당 1~4개의 구역으로 세분한다.

김대현 교수는 “이미 여러 후향적 연구에서 ‘2cm 이하의 조기 폐암에서는 구역절제술과 폐엽절제술간 5년 생존율은 차이가 없다’고 보고됐는데, 최근 ‘2cm 이하의 조기 폐암에서 구역절제술이 폐엽절제술보다 5년 생존율이 낮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들이 진행중이다”며 “앞으로 흉강경 구역절제술이 조기 폐암에서 완치율을 높이고 폐기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으로 자리매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현 교수가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흉강경 구역 절제술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맥과 정맥, 기관지의 분절을 중심으로 나뉘는 구역을 더욱 세분화해서 수술하고 있다. 재발하지 않고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굳이 많은 부위를 절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폐암 수술시 70%이상을 흉강경으로 시행하고 있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을 살려 환자에게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겠다는 일념 때문이다.

작년 한 해 동안 김대현 교수에게 치료받은 환자 중 흉강경 폐엽절제술이 36%, 흉강경 구역절제술이 36%, 개흉술이 28%이였다. 그 중 흉강경 구역절제술의 82%는 1~2개의 구역만 절제 후에도 폐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까지 재발률 0%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강동경희대병원은 폐암 조기검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조기에 폐암을 진단하고 치료가 가능하며, 진행된 폐암의 경우에는 다학제 진료팀(흉부외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치료방사선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이 함께 논의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신속·정확하게 해내고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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