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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단체에 변화 가져올 젊은 의사들
의사 단체에 변화 가져올 젊은 의사들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1.17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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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들의 조직적이고도 활발한 활동이 눈길을 끈 지난 한 해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숙원이던 전공의특별법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하위법령 마련에 분주했으며,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역시 공보의의 차별적인 대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곳에 문제제기했고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세계 의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열린 세계의사회 젊은의사네트워크 회의에서 `최고의 발표국' 선정된 바 있다. 각국의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젊은 의사들의 조직적 활동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들의 행보는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협회는 회원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물씬 들게 했다. 이토록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근 임기를 2달 앞둔 대공협 회장을 만나 물었다. 

그는 “협회에 대한 회원들의 거리가 멀어지다보니 이대로 가다가는 아예 회생불가능,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 컸다. 결국 심해지면 집행부의 의지마저 꺾이는 날이 올 것 같았다”면서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집행부를 보여주고 협회의 필요성과 목적에 대해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의사들이 협회를 중심으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회원들에게 작은 성과라도 돌아간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협회를 바라봐주고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긴 시각으로 지켜봐주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아직도 협회를 불신하는 의사가 많다.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의사회에는 몰라도 중앙회인 의협에는 회비를 내지 않는 의사회원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 하지만 젊은 세대부터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 또한 확실하다.

풍요롭던 예전과 지금의 의료현실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다르다. 의료분쟁조정 강제개시법 등 의료계를 어렵게 하는 악법들, 치과의사와 한의사를 비롯한 다른 직역의 진료권 침해 등 외부 장애물이 산재해 있다. 이제는 의사들도 단결된 모습으로 한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다행히 그 중심에 젊은 의사들이 있다. 이들이 보여준 모습처럼 협회와 의사 회원이 서로 좀 더 신뢰하고 협회를 중심으로 의사들이 뭉쳐야 하지 않을까. 젊은 의사들이 의협 등 여러 의사 단체에 몰고 올 변화들이 기대된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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