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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태백' 함백·매봉 롤러코스터 타듯 걸어서울시의사산악회 - 백두대간(화방재에서 피재)을 걸으며 〈하〉
의사신문 | 승인 2016.11.14 10:48
양종욱
양이비인후과의원 원장

토요일 밤 11시 집을 나선다. 내일 있을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서다. 주 6일 근무하는 개원의로서 1주일 중에 가장 편안한 밤에 산행을 위해서 집을 나선다는 것이 회의적인 생각도 들지만, 회원의 일원으로서 집행부의 의견에 따라 약속 장소인 압구정동으로 가게 된다. 

동료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이고, 지난 번 백두대간 피재 댓재 구간 산행후 백두대간 산행은 내 생애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너스레를 떨던 박석진 원장도 보인다. 안 온다고 하던 사람이 오니 더 반가운것 같다.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한게 자주 나오는 사람보다 가끔 나오는 사람을 더 반기는 것 같다. 열심히 잘 나오는 나는 가끔 서운함을 느낄 때가 있다. 망각의 여신이 찾아왔으면 하는 전임 박병권 대한의사산악회장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진 거 같다. 망각의 여신 레테가 찾아올 것을 미리 짐작했는지 여성 동료들은 한명도 오지 않았다. 명품 백두대간 산행길을 함께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밤 12시에 압구정동을 떠나 약 2시간 30분 후 태백시에 도착한다. 차에서 30분 정도 더 있으면서 눈을 붙인 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침 식사를 하러 간다. 아침 식사를 맛있게 먹어 등산에 필요한 힘을 비축해둔다. 지금 이시간에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준 식당 주인 아줌마가 참으로 고맙다. 아침 식사후 산행 시작점인 화방재에 도착하게 된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등산 자켓을 입게 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마솥 더위로 밤잠 못 이루던 순간들이 엊그제 같은데 가을이 무르익어가는가 보다. 세상 만사 변하지 않는 게 없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어둠이 짙게 깔렸지만 지난 8월 백두대간 산행시 와봤던 곳이라 낯이 익고 반갑다.

화방재는 해발 936M에 위치해 있으며 고개에 진달래와 철쭉이 많다고 하여 불리워진 이름으로 과거에는 임금님이 들르셨다고 하여 어평재라고도 불리워졌다. 어평재 민박이 있고 길 건너 맞은편 어평 방범초소에서 함백산 이정표를 바라보고 가다 보면 이정표 바로 밑에 외딴 민가가 있는데 민가 바로 앞을 산행 들머리로 하여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간단한 산행준비 후 단체 사진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지 발걸음이 무겁다.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내딛는다. 별이 빛나는 밤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우리는 자기 허벅지를 고생시키면서 등산을 한다는 게 감정이 메마른 거 같지만, 음력 초 하루 밤에 흐드러져 있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걷는다는 것이 운치가 있다.

동료들의 너풀너풀 대는 헤드미러 불빛이 칠흙같은 어둠에 나의 눈을 사로잡아 야간 등산의 운치를 더해준다. 5분 정도 힘든 오르막 길을 올라가니 평탄한 길이 나와 우리 몸을 풀어준다. 5분 정도 후 2기의 무덤이 나오고 오른쪽 등로로 계속 올라가게 된다.

된비알 길을 힘들게 20분 정도 올라가니 수리봉이 나온다. 숨이 차다. 잠시 쉬고 단체 사진을 찍어 우리들의 흔적을 남긴다. 수리봉은 수리가 많이 사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수리는 독수리를 뜻한다. 30분 정도 비교적 쉬운 산행 길을 오르고 걷고 하다 보니 군부대 철조망이 나오고, 철조망 옆으로 계속 걷다 보니 군부대 정문이 나오고, 포장된 임도를 잠시 걸으면서 내려오다 보니 함백산이 뚜렷이 보이고 만항재가 나타난다. 날이 밝아온다. 발걸음도 가벼워지는게 점점 산에 동화되는 것 같다. 헤드미러를 벗으니 이마가 시원한게 좋다.

만항재는 해발 1330m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갈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개라고 한다. 해마다 야생화 축제가 열리는 하늘숲공원이 있다. 조각에는 문외한이지만 만항재 표지석이 독특하여 예술 작품인 것 같다. 5분 정도 등산로를 못 찾아 헤매다가 차도를 따라 내려가니 등산로가 보인다. 등산로를 따라 창옥봉을 지나가게 된다. 빗방울이 떨어져 걱정이 앞선다. 단풍이 제법 들었다. 해가 빨갛게 붉게 물든 나뭇잎 사이로 멋들어지게 떠오른다. 임도가 나오고 함백산이 더욱 뚜렷이 다가온다. 임도 옆으로 등로가 있어 길따라 걸어가다 보니 차도가 나오고 차도를 가로 질러 임도를 따라 걷다 보니 함백산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대로 오른쪽 임도를 걷다 보니 등로가 나와, 길 따라 본격적인 함백산 산행이 시작된다.

지난 8월 백두대간 태백산 산행시의 산은 진녹색 옷을 입어 정갈하게 보여 감히 범접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의 산은 울긋불긋한 옷을 입어 나를 유혹하는 것 같다. 유혹에 기꺼이 넘어가고 싶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는데 산의 변화는 자연의 섭리이다. 그러기에 그 산을 정확히 알려면 4계절에 걸쳐 2번씩 가봐야 된다고 한다. 사람을 판단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남자의 변신은 무엇일까 각자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리 힘들지 않게 올라가다 보니 함백산 기원단이 보여 나의 간절한 소망을 빌어본다. 태백산 천제단은 국가의 부용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제를 지내던 민족의 성지인 반면,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던 민간 신앙의 성지였다고 전해지며, 탄광촌이 폐쇄되기 전까지는 광부와 가족들이 이곳에 와서 안녕을 기원했다고 한다. 기원단까지 정확히 2시간 걸렸다. 계속 20분 정도 올라가다 보니 경사가 아주 심한 오르막이 나와 10분 정도 힘들게 올라간다. 함백산 깔딱 고개다.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멀리 태백산이 보이고 태백 선수촌도 보인다. 함백산 정상부위에 왔다. 함백은 크게 밝다는 뜻이라고 하며, 설악산 태백산 오대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을 이루는 고봉으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계방산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높은 산으로 열목어 서식지가 있고 정암사가 있으며 겨울 설경이 좋고 겨울 산행하기가 좋아, 많은 사람들이 겨울 산행을 즐긴다고 한다. 

왼쪽으로 하이원 리조트와 고한읍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오투 리조트 리프트가 보인다. 우리가 가야할 백두대간 길도 보인다. 정상에서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어 우리들의 발자취를 남긴다. 실바람이 불어온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마음, 신중현님의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노래가 절로 절로 나온다. 등산이 끝나서 시간되면 노래방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면 헤어지는 게 우리들 삶의 숙명이기에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을 시작한다. 우리가 손에 손잡고 함께 걸어갈 만큼 다정한 사이는 아니기에, 각자 준비해온 스틱에 의지해 힘차게 발걸음을 옮겨본다. 경사가 꽤 있는 하산길을 내려오니 헬기장이 나오고 3개의 텐트가 쳐져있다. 지난 밤이 좋았을 것 같다. 부럽기도 하다. 계속 내려가다 보니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들이 멋들어진 포즈로 여기저기 서있어 나랑 같이 사진 찍자고 꼬득이는 것 같다. 착각은 자유지만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잠시 후 평탄한 길이 나오고 등로 주위로 이쁜 단풍들이 흐드러져 있어 나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10분 남짓 즐겁고 편안한 산행 길이 이어지더니 갑자기 커다란 봉우리가 나오고 5분 정도 힘들게 올라가 보니 중함백이 나온다. 평탄한 길이 이어지더니 내리막길이 나오고, 내려가다 보니 적조암으로 가는 갈림 길이 나온다. 다시 오르막 길이 나오고 제법 힘들게 올라간다. 봉우리 세개를 넘어 은대봉에 도착하게 된다. 얼추 오늘 산행의 중간 지점이다. 4시간 조금 더 걸렸다. 평탄한 공터로 힘들게 산행한 길손들에게 조금 쉬어가라고 평상이 두개 있다.

은대봉이란 이름에 걸맞는거 같다. 20분 정도 쉬면서 토마토 복숭아를 먹고, 유승훈 총무가 가져온 샌드위치를 맛있게 얻어먹는다. 뒤따라 오던 동료들도 만나게 된다. 배낭을 다시 메고 떠나려고 하는데 유승훈 총무가 평상에 쓰레기를 놔뒀다고 한다. 먹는거만 열심이었지. 음식물 포장 쓰레기 갖고 가는 것을 잊어버렸다. 내가 생각해도 참 염치 없다. 

내리막 길이 나오고 앞으로 금대봉과 우리가 가야할 대간길 능선이 멋드러지게 펼쳐 있고 멀리 풍력 발전기가 있는 매봉산이 보인다. 나선형으로 꼬불꼬불 감아오르는 산간도로들이 드문드문 보여 마치 미로를 보는 것 같다. 임도가 나오고 다시 오르막 길을 오르니 밑으로 두문동재가 보인다. 두문동재는 고려 일곱 충신들이 이 곳에 숨어 들어와 두문불출하여 불리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차들이 있고 사람들이 꽤 있다. 천상의 화원이 있는 대덕산으로 가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금대봉 대덕산 구간은 천상의 화원으로 자연 생태 경관 보전지역으로 사전 예약해야 갈 수 있다고 한다. 안내원에게 백두대간 산행을 한다고 하니 금대봉 가는 길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잘 다음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금대봉과 고목나무샘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고목나무샘 쪽으로 가면 분주령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야생화 천국으로 가게되는데, 꽃보다 금을 좋아하는 우리는 금대봉으로 향한다.

500m를 힘들지만 들뜬 마음으로 올라간다. 바라던 금은 없어 맥이 풀린다. 허황된 꿈을 가졌으니 어찌하랴. 금대봉은 검대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는데 신들이 사는 땅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금대봉 은대봉이라는 이름은 신라 선덕왕때 지장율사가 함백산 북서쪽 사면에 정암사를 창건하면서 세운 금탑, 은탑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도 전해진다. 금대봉 밑을 파보면 금이 있다고도 한다. 금대봉에서 수아밭령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싸리재 혹은 불바래기 능선이라 부르는데 예전 화전민들이 산 아래에서 놓은 불을 이 능선에서 맞불을 놓아 진화한데서 유래 됐다고 한다.

잠시 휴식 후 자기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고 있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능선 길을 50분 정도 걷다보니 커다란 봉우리가 무섭게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비단봉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아밭령에 도착한다. 수아밭령은 한강 최상류 마을 창죽과 낙동강 최상류 마을인 화전을 잇는 백두대간 사이의 고개라고 한다. 인근에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와 용연동굴이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잠시 휴식 후 비단봉을 힘들게 오른다. 15분 정도 지나니 정상부위가 보이는 것 같다. 착각이다. 다시 힘든 오르막길이 나오고 10분 더 힘들게 올라간다. 숨을 헉헉댄다. 기진맥진이다. 이름은 비단봉인데 산은 거칠다. 성질 고약한 이쁜 아가씨 같다. 함백산, 태백산이 보이고 우리가 걸어온 대간길 능선들이 멋들어지게 한눈에 들어온다. 비로봉, 대청봉, 천황봉, 천왕봉, 장군봉 등 웅장한 이름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금대봉, 은대봉, 수아밭령, 비단봉 이름들이 보드랍고 정겹다. 정들면 괴로울 수 있으니. 다시 발길질을 시작해본다.

평탄한 길을 잠시 걷고나서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고냉지 채소밭 뒤로 풍력 발전기가 성글게 서있고 바람의 언덕이 펼쳐진다. 얕으막한 언덕이 파란 하늘에 닿아 있어 평화롭게 보이고, 커다란 하얀 풍력 발전기가 나름 조화를 이룬다. 계속 내려가니 붉게 물든 단풍들이 이쁘게 우리를 반긴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고생했다고 인사하는 것 같다. 임도를 따라 걷다가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등로를 따라 올라간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데 상당히 힘들다. 많이 지친것 같다.

매봉산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생뚱맞게 서있다.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사진도 찍어 또 다른 흔적을 남긴다.

잠시 걸으니 `하늘아래 태백 바람의 언덕'이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차 타고 온 사람들도 꽤 있다. 바람의 언덕 에밀리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 떠오른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기는 폭풍의 언덕과 같은 분노, 시기, 질투 등 갈등이 없고 평안과 넉넉함만이 있을 거 같다.

7시간 산행이 이렇게 힘든데 10시간 이상 산행하면 얼마나 힘들까? 오랜 시간 산행이 처음인 양, 박석진 원장이 또 다시 너스레를 떤다. 박석진 원장은 말과 행동이 재치있고 귀엽다. 같이 다니면 좋고, 배울 점이 많다. 자전거 타는 것을 권유해 나의 무릎 통증을 깔끔히 없애준 은인이다. 지금도 장시간 산행 후 무릎이 아플 때가 있는데 자전거를 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릎 통증이 깜쪽같이 사라진다. 박석진 원장이 귀여우니 내가 나이가 들었나 보다. 

매봉산 정상인 천의봉으로 향한다. 경사가 심하지 않지만 힘들게 올라간다. 체력이 완전 방전된 것 같다. 작은피재로 갈림 길이 나오지만 50M 앞에 천의봉이 있어 잠시 가본다. 작은피재까지 2km 남짓 남았다. 다시 허벅지에 힘이 솟는 거 같다. 20분 정도 힘차게 내려가니 낙동정맥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370km를 걸어가면 부산 몰운대가 나온다고 한다. 언젠가 가볼 기회가 있을까? 구봉산 갈림길이 나오고 곧 이어 임도가 나온다. 계속 내려가니 삼수령 500m 지점에서 차도가 나와 차도를 따라 200m 내려간다. 삼수령 300m 지점에서 다시 등로가 나와 계속 걸어 내려가니 다시 차도가 나온다. 차도 따라 50m 정도 내려가니 오늘의 목적지인 피재에 도착한다.

피재는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로 삼수령이라고도 하고, 삼척지방 백성들이 난리를 피해 이상향으로 알려진 황지로 가기위해 이곳을 넘었기 때문에 피해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피재라고 한다. 좋은일, 나쁜일, 즐거운 일, 우울한 일 반복되는 생의 굴레를 오르락 내리락, 생이 다할 때까지 타야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길의 한 순간에, 롤러코스터 타듯 오르고 내리며 힘들고 어려운길, 쉽고 편안한길 22km를 7시간 50분에 걸쳐 열심히 걸어왔다. 비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발걸음을 재촉한 결과 예상보다 빨리 산행을 끝냈다. 연재성 대한의사산악회장님이 선물해준 스틱이 아주 좋아, 산행이 덜 힘들었던 것도 같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연재성 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꽤 힘들지만 포만감으로 기분은 좋다.

누가 나한테 어차피 내려와야 하는 산을 왜 그렇게 힘들게 올라갔다 내려오느냐고 물어본다면, 힘든만큼 그 대가로 기분이 좋아져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덤으로 건강이 좋아짐을 느낀다. 반대 급부로 휴일에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 세상만사 다 좋을 수는 없는 법. 그러기에 세상은 재미있고 살만하다고 하는 것일거다. 하루 하루 삶의 속도가 시속 60km인 나이에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진 순간이다. 세월은 가도 추억은 남는 법. 우리 나이에는 추억이 자산이라고 하는데 좋은 추억이 많지 않아 지나온 세월이 많이 아쉽기만 하다. 휴게소가 있어 음료수를 하나 사서 마신다. 맛이 기가 막힌다.

10분 정도 후 동료들이 와서 맥주를 사서 마시고 농담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우리를 태워줄 버스가 와 버스타고 목욕탕으로 향한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오랜 산행으로 지친 몸을 달래준다. 윤항기 님의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노래가 저절로 불려진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때 사람 마음이 정반대라고 하는데 목욕 후의 우리들 모습이 오랜 산행으로 지친 모습이 전혀 없고 얼굴들이 훤하다. 보기 좋다. 식당으로 향한다. 오늘의 메뉴는 태백 4대 먹거리 중의 하나인 태백한우다. 각자 술잔을 채우고 건배를 한다. 술맛이 너무 좋다. 한우 맛도 일품이다. 오늘 힘들게 산행한 모양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산행이 힘들수록 술맛은 좋다.

식당에서 즐거운 산행 뒤풀이 후 버스에 올라 압구정동으로 향한다. 압구정동에 도착, 다음 산행때 보자며 인사하고 각자 갈 길을 간다. 오늘의 산행 일정이 마감되는 순간이다.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오네
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에
알게 될 진실은 이것뿐
잔 들어 입에 가져가며
그대 보고 한숨 짓네

사랑이 이우는 계절 가을에 백두대간 산행을 하게 해준 집행부에 감사를 드린다. 내년 화창한 봄날에 새로운 백두대간 산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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