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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국현 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
[인터뷰] 이국현 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6.11.0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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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술장 밖으로 활동영역 확대_60주 맞아 '주술기 의학' 지렛대 삼아 새 역할 수행"
이국현 이사장

마취통증의학회가 ‘주술기 의학’을 지렛대 삼아 ‘수술장 안에서 밖으로’ 활동 영역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마취통증의학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수련과정 전체를 고려해 궁극적으로 일본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주술기 의학(perioperative medicine)’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노력이 긴요하다.”는 학회 내부 공감대와 방향 설정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이국현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은 지난 2일 오후1시 서울대병원 마취통증과 의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취통증의학의 현황과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수술후 환자 관리’ 등 마취통증 전문의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활동 영역 확대 등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마취통증의학회는 지난 1956년 11월 창립,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며 “1962년 전문과목이 되고 1963년 9명의 전문의를 배출한 이후 지난 해 까지 모두 4824명의 전문의를 배출됐다”며 학회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최근년 마취전문간호사제도가 핫이슈로 떠오르자 “지난 해 4월 의료법 개정 당시,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국회 공청회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고 마취전문간호사 제도는 무리가 많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이같은 의견제시는 비마취 전문의가 하는 경우, 치명적인 의료사고가 빈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마취전문의의 자격으로 의협과 함께 비마취의사의 프로포폴 수면마취시 안전확보를 위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 공표한 바 있다”며 “이는 환자 안전이라는 최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침 마련으로써 의의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마취통증의학의 미래 방향성과 관련, “서울대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의 UA 왕립병원에 마취통증과 전문의 10명이 파견되어 있는데 이들이 중환자 및 응급수술 등 멀티펑션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이시장은 ”이들 마취통증의학 전문들의 현재 UA왕립병원에서의 활동상이 바로 미래 마취통증의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혀 영역확대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 이사장은 “마취와 수술외과와는 아주 가까이 얽혀져 있다. 초기 관계는 일방적 관계였지만 난해한 수술 특히 심폐수술 등의 마취방법의 발전으로 마취의사의 지위는 외과의와 대등한 동반자적 관계로 자리잡게 되었다,”며 “이제 마취통증의학의 미래를 열어 가자면 현재 상황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최근 젊은 의사들이 마취통증의학을 주저없이 선택하고 있다. 과거 선배들의 업적이 빛을 발하는 시점을 맞고 있다.(이 이사장은 마취통증의학과로의 개명과 진료-연구-교육의 확대 탓이라고 언급)”며 “그러나 이번 기회에 각 수련병원의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이 새로운 변화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외과계와 마취통증의학과 상호간의 존중이 필요하며 수술전후 환자의 관리와 통증조절에 관여해야 한다. 모든 것이 환자를 위한 우선으로 하는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병원 관리자와도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마취통증의학의 성패는 마취통증의학 전문의 각자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마취통증의학의 기본술기 기준을 높이고 충실한 수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 시험이 필요하며 충분한 가용 자원의 확보를 통해 전문가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 의료 과실 및 유사 사건을 보고하고 함께 토론할 수 있는 문화이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의 보조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평상시에 시간을 할애, 외과의사와 간호사, 환자 등을 교육하고 상호간에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즉, 마취통증 전문의들은 스스로 일상 업무의 합리성을 인식하고 이를 전파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술전 환자와의 대화 그리고 수술후 방문을 통한 마취통증 관리의 확인은 의료진 자신을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이 이사장에 따르면 수술장의 활동이 마지막이 아니라 마취통증 전문의는 수술후 다른 과 의료진과 함께 팀원으로서 환자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수술장에 있던 마취통증 전문의가 그 어느 누구 보다 환자를 잘 아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이 이사장은 “연구를 통해 환자의 안전과 회복을 확인하는 주술기 작업은 마취통증의학의 중요성을 증명할 수 있는 첩경”이라며 “이의 근거로 훗날 병원에서는 중환자실과 수술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일반 내과계 환자와 만성질환 환자는 다른 형태의 의료체계가 전담하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마취는 물론 환자안전과 수술환자의 회복, 통증치료, 중환자 관리, 소생술, 병원효율 관리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며 “따라서 수련과정 전체를 고려한 주술기 의학으로 새 역할을 수행하는 노력이 긴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이사장은 ‘전공의 감축’과 관련, △보건복지부의 2018년 까지의 일관된 전공의 10% 감축안에 대해 “유연성이 떨어진다. 수급관계를 면밀히 따져서 각 과별로 차이를 두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국현 이사장은 “마취통증의학회는 지난 1956년 11월10일 출범한 이후 올해 6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4일(금) 오후1시 송도컨벤션에서 창립 6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번 추계학술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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