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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을식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
[인터뷰] 윤을식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6.10.18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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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재건술, 지난 해 건보 적용후 급증 추세_그러나 홍보부족으로 아직까지 기대치 이하"
윤을식 교수

최근 유방재건술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해 4월 이후 전격적인 건강보험 적용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홍보 부족으로 유방재건술 수치가 생각보다 적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고민거리도 생겼다. 내년봄, 유방재건술이 중증도 질환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불확실한 예상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윤을식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미세-로봇 유방재건 클리닉)를 만나 건강보험 적용 이후 유방재건 수술의 증가 현상과 제반 문제점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윤 교수는 지난 17일 정오 고대안암병원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해 봄 이후 유방재건술 환자가 급증하는, '유방재건술 붐'을 전하면서 내년 봄 ‘유방재건술의 중증도 질환 탈락’ 즉, 즉시재건의 중증도 질환 탈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윤 교수는 ”지난 해 4월 건보급여 후 유방재건술이 활성화가 됐다. 안암병원의 경우, 최소 2배로 늘어났다. 기존에는 고비용 때문에 못했던 분들도 많이 하게 됐기 때문이다. 선별급여로 50% 정도 수술비를 지원하지만, 평상시에 1~2천만원 들었던 게 절반으로 줄어들어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교수는 ”유방재건술이 생각만큼 크게 증가하지 않은 이유는 홍보 미흡 때문인 것 같다. 지난해 4월 보험적용 이후, 5월에 메르스 사태로 정신이 없어 홍보가 덜 된 것 같다.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면 환자가 늘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윤 교수는 ”최근 상급종합병원은 중증도 질환으로 포커스가 맞춰졌다. 유방암이 대부분의 중증도를 차지하고, 암 수술은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최근 이례적으로 유방암수술 후의 재건술이 초기에는 중증도로 잡혔다. 그러나 지난 9월 재공시 때 중증도가 아닌 것으로 공시됐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 3월, 여러가지 통계를 참고해서 중증도로 분류할 것인지 아닌지 최종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성형외과학회 차원에서 ‘중증이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학회 입장에서는 일단 대부분의 유방암 수술은 유방외과 의사와 같이 한다. 즉시재건술의 비율은 보통 80-90%다. 즉시절제술 후에 재건술을 하니까 당연히 상급종합병원에서 해야 한다. 중증도로 봐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처럼 80%는 유방암 수술 후 즉시 재건술을 하나 20%는 오랜 기간 유방암 수술해야 하는 환자도 있다. 이 경우 가능한 유방암 수술을 마무리하고 완치후 지연재건술을 해야 한다. 이때 자가재건술은 중증도로 가면 되고, 보형물 재건시 대부분 중증도를 포함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유방재건술의 패러다임이 바뀐 게, 보험적용 전에는 자가조직으로 하는게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4월 이후 각 병원마다 자가조직 숫자는 뚜렷하게는 아니지만 감소한 반면,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이 대폭 늘었다. 유방재건술의 쉬프트 변화가 이뤄졌다. 예상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미국도 거의 비슷하다. 실손보험이 되면서 자가조직 재건술이 줄고 보형물 이용한 재건술이 80%가 됐다. 의사 입장에서도 옛날에는 자가조직과 보형물 둘 다 가능한 경우, 자가조직이 영구적이니 그쪽으로 하는데 요즘에는 보형물과 관련해서 광고도 많이 하고 있고 환자들도 장단점을 알아 거부감이 사라진 상태다. 요즘 맞벌이도 많아서 금방 복귀를 원한다. 그래서 간단히 수술 끝내고, 자가조직과 비슷한 효과를 지닌 보형물로 쉽게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자가조직재건술의 경우, 성형외과 전문의가 하면 자가조직은 가산이 됐다. 고도의 테크닉이므로 선택진료제가 적용됐다. 선택진료비가 수술비의 50%였다. 그런데 선택진료제가 없어지면서 질평가 지원금을 통해 보전받는다. 전체 병원단위로 지원하기 때문에 성형외과 내 재건술에 대한 수가보전은 사실상 없다. 이게 제일 문제다. 고난이도의 수술을 하는데 그만큼의 수가를 받지 못하면 의사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예전에는 재건술을 뱃살을 이용해서 많이 이용했다. 단기간에 200례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이젠 뱃살로 이용하는 수술 자체의 적응증을 되게 좁게 잡게 된다. 옛날에는 뱃살도 없애고 하시죠라면서 권했다. 이젠 잉여조직이 많지 않으면 환자에게 권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뱃살로 하는 게 부담스러운 것 중 하나가, 산에 많이 가니까 배쪽이 땡겨 걸으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뱃살 수술이 적응증은 좁게 가고, ‘등과 보형물’로 많이 간다. 등살로 로봇수술 해서 이쪽에 익숙한 편이다. 하이브리드 수술법이 새로운 수술은 아니다. 그러나 나만의 방법이 있다. 보통 앞가슴 근육 들어서 보형물 넣어서 확대하거나 볼륨을 증대하는데, 저는 앞가슴 근육은 놔두고 그 위에다 보형물 놓고 등쪽 근육으로 감싼다. 부족한 건 뱃살의 지방흡입으로 지방이식을 한다. 이러면 뱃살로 자가재건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급여적용 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게 됐다. 선택 폭이 다양해진 것이다. 과거에는 유방이 큰 분들은 복부를 이용한 조직재건술 밖에 못했는데 등살과 보형물로 가능해졌다. 한 쪽만 너무 크면 다른쪽을 줄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보형물 부작용과 관련, ”구축률이 낮지만 20% 정도 된다. 없을 수는 없다. 실질적으로 조직을 제거한 후 피부와 근육 밑에 보형물을 넣으니 당연히 혈액공급이 안 된다. 5명에 1명은 재수술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건술을 한 사람들은 가슴이 없다 생기니 만족도가 높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교수는 ”우려하는 건 외부 성형외과 전문의가 하지 않은 데서 합병증이 왔을 때다. 단순히 보형물만 집어넣는 건 누구나 가능하다. 합병증 관리가 문제다. 합병증 때문에 낭패 보고 전원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건보 급여 전에는 자가조직술이 대부분으로 7대 3의 비율로 많았다. 지금은 거꾸로 돼서 보형물이 7을 차지한다. 정책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장단점은 있다. 이전엔 돈 때문에 못하던 환자들이 혜택을 받는다. 자가조직 이용한 수술은 수가보전이 더 돼야 한다. 간이식이랑 비슷한 시간이 걸리는데(12시간 정도), 그러한 가치가 수가체계에 반영이 안 되면 누가 하겠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윤 교수는 ”산정할 수 없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가치수가는 안 들어갔다. 보형물 이용한 재건술 수술수가를 개편한다면 성형외과 가산율을 조금 더 해줘야 하지 않을까. 수가체계가 제대로 안 되면 이쪽으로 후배들이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 미용으로 갈 것이다. 학회에서도 이걸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윤 교수는 ”하이브리드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성형외과 의사가 하는 수가에 대한 가치를 받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최소한 수술수가만은 건드리지 않는다. 재건술 급여는 선별평가니까 3년 뒤에 재평가한다. 선별급여하면서 수가 더 낮게 할 수도 있다. 복지부나 심평원이 결정하겠지만 홍보하고 의견 제출하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유방암은 국내 암에서 엄청난 부분 차지한다. 고대병원뿐 아니라 타 병원도 유방암 비율이 엄청나다. 중증도에 있어서 유방암이 무척 크다. 내가 볼 땐 암수술 후 재건술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교수는 ”1년 새 2배 가까이 재건술이 늘었다. 보험이 된다니 적극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인식이 낮은 편이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암 재발은 없다. 조직 자체가 다르고, 정기 검사에서도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형물 자체도 막하고 분리가 되어 있어서 이식된 조직 내에서 암 발생률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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