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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의원, 인의협 의사들에 “의사 맞습니까?”
박인숙 의원, 인의협 의사들에 “의사 맞습니까?”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6.10.14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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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협의 ‘외인사’ 주장에 “개인의견일 뿐”이라고 반박

의사출신 여당 의원이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원인에 대해 ‘외인사’라고 주장한 진보성향 의사단체 소속 의사들을 집중 질타해 주목된다.

14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사진)은 이날 참고인으로 참석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이하 인의협) 소속 의사들을 증언대에 불러 세웠다.

그 주인공은 인의협 소속 신경외과 전문의인 김경일 전 동부시립병원장과 현 인의협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보라 녹색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앞서 오전 국감에서 이보라 사무총장이 백남기 농민 사망 원인에 대해 “외인사가 확실하다”고 발언했고, 김경일 전 원장이 “대부분의 의사들이 사망진단서가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있고, 사망진단서 작성 과정에 외압 의혹이 다분하다”면서 “같은 의사로서 부끄럽다”고 발언한 뒤였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교수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을 역임한 박인숙 의원은 인의협 의사들에게 “국회에서 위증하면 위증죄에 허위진술을 포함해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면서 “두 분 모두 의사가 맞고 직접 환자를 진료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보라 사무총장은 “녹색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으로 재직하며 직접 중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고 답했고, 김경일 전 원장은 “동부시립병원장 임기를 마치고 현재는 쉬고 있지만 5-6년 전까지 주로 도립병원 등에서 신경외과 수술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김 전 원장은 특히 “(백남기 농민이 진단받았고 백선하 교수의 전공인) 급성경막하출혈 수술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인숙 의원은 “하지만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는 아니었지 않나”라면서 김 전 원장에게 “국회에서 증언을 할 때는 사실에 입각해서 해야 하는데 개인의견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전 증언에서)백남기 농민이 길바닥에 누워있을 때 어떤 사람이 눈동자가 풀렸고 가장 잘못한 것은 서울대병원에서 급하게 수술한 것이며, (서울대병원 같은 대형병원에서)중환자실에 오래 입원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발언했는데, 사실과 다르다”면서 “큰 병원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다시 김 전 원장에게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의 평균 입원일수는 3일 정도지만, 1년 동안 입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을텐데 왜 300일 동안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발언했는가?”라고 추궁했다.

박 의원은 또 “(김 전 원장이) 대다수의 의사들은 사망진단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지만 저도 의사로서 동의하지 않고 전체 의사 수가 12만명이 넘는데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가?”라면서 오전에 있었던 김 전 원장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박인숙 의원은 “부검은 정치가 아닌 과학이다. 저도 심장전문의지만 가슴이 턱 막혀 병원에 온 환자를 수술해도 기저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고 머리를 잠깐 맞았을 뿐이라도 머리에 꽈리같은 기형을 갖고 있으면 사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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