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공단 노조, 2주 간 총파업 이어 오늘 또 파업
공단 노조, 2주 간 총파업 이어 오늘 또 파업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6.10.10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측이 성과연봉제 관련 입장 변화 없을 시 무기한 파업 예고

지난 2주 간 전면 파업을 벌였던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가 오늘 또 총파업에 돌입했다.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공단 노조가 대규모 장기간 파업을 진행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음에도 사측이 뚜렷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조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해 파업 돌입을 결정한 가운데 공단 노조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7일까지 2주간 파업을 진행했다.

공단 사측이 이사들의 서면동의를 받아 지난 5월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날치기’로 의결함에 따라 이후 노조가 노조원 1천여명이 참여하는 파업을 벌였고, 공단 본부 및 지사에서 천막 및 피켓 시위를 이사회 의결 직후부터 현재까지 벌이며 성과연봉제 철회와 이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사측이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규모 장기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공단 본부 및 전국 지사의 노조원은 무려 1만 500여명. 전체 노조원의 90% 이상이 2주 동안 파업에 참여해 심각한 업무 공백이 우려됐지만 그럼에도 결국 사측과 대화에 성공하지 못해 노조는 또 다시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7일 오후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오늘 오전 11시 노조 대표자 회의를 개최한 결과, 파업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의 태도를 지켜본 후 파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29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양대노총 공공부문 파업 집회 모습. 건보공단 노조도 참여한 이날 집회에는 약 5만명의 공공기관 노조원이 집결해 정부에 성과연봉제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당초 서울본부와 경인본부 노조원들만 하루 더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사측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총파업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말했다.

파업에 따른 업무공백과 관련해서는 “국민에게 큰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고 현장 복귀 시 업무 폭탄이 예상되지만 노조원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실시된 공단 국정감사에서 성상철 이사장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 연말까지 노조와 합의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결국 성 이사장이 재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든 노조를 설득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국내 최대 로펌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서는 노조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면서 “이에 따라 사측의 ‘성과연봉제 날치기 도입’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사측이 계속해서 ‘마이웨이’ 행보를 지속한다면 노조는 파업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사측에 대해 “지금이라도 불법적인 성과연봉제 의결을 철회하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공단 노조가 2주 간 대규모 장기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하루 더 파업을 진행한 후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파업이 더 장기화될 국면에 빠짐에 따라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건보공단 노조원들이 서울 당산동 남부지사에서 피켓시위를 펼치고 있는 모습.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