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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마테호른, 레만호에 지다. (알프스 여행기) 〈하〉
불타는 마테호른, 레만호에 지다. (알프스 여행기) 〈하〉
  • 의사신문
  • 승인 2016.10.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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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스위스를 뒤로…떠나고 싶지 않은 귀국길 
김인호 서울시의사회 고문

축복받은 스위스임을 부러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팀들은 이 순간을 공감하며 한데 어울려 `에델바이스'를 합창하고 알프스를 품에 안았다, 트래킹이 끝난 피르스트 정상 역 카페에 전시된 컵라면으로 요기를 채운 그 맛 또한 잊을 수 없다. 알프스 등정을 마친 우린 그린델벨트 숙소 주위를 산보하며 조금이라도 숲 속의 향기에 심취하려 밤늦게 까지 배회하기도 했다.

이번 스위스 여행을 하며 알프스의 신비와 자연의 웅장함을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적응하는지, 모험가들의 정복욕이 미답의 험로를 딛고 빙벽의 준봉에 발을 세우려는 도전은 끝없이 연속될 것 같았다.

그린덴발트를 떠나 공항으로 가는 길에 루체른 시내 관광을 하였다. 13세기 유럽 남북 통로인 고타르트패스가 개통되면서 교통의 요충지가 되어 붐볐던 루체른은 구시가를 가로지르는 로이스 강을 따라 레스토랑 피스테론 벽화와 중세 모습의 골목, 시청사, 괴태 초상이 걸린 코른마르크트 광장은 산보 삼아 걸어 충분했다. 특히 카펠교와 바스트룸, 천장 벽화가 그대로 남은 라트하우스슈테크 보행자다리에서 보는 풍광은 포토제닉 하였고 그 곳 저녁만찬에서 보여준 스위스 민족 문화와 알프스 고유 전통 악기 공연이 에델바이스 꽃 배경으로 퍽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스위스 용병들의 프랑스 혁명(1792)시 마리 앙두아네트 일가를 지키며 마지막 까지 사투한 영웅적인 죽음을 기리는 암벽 조각상 `빈사의 사자상(Loewendenkmal)'은 과거 스위스 용병들의 역경과 난관 속의 용맹을 인상 깊게 하였다.

루체른 구시가를 가르는 카펠교와 바스트룸, 천장 벽화가 그대로 남은 라트하우스슈테크 보행자 다리.
마지막까지 사투한 스위스 용병의 영웅적인 죽음을 기리는 암벽 조각상 `빈사의 사자상(Loewendenkmal)' 앞에서 필자.

귀국차 취리히로 가며 유럽에서 보기 드문 총 길이 1320km 라인 강 유일하고 특이한 `라인폭포'를 관광했으나 알프스의 위용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었다.

유독 길고 더웠다는 서울의 대기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 우린, 귀국 길에 오른 비행기를 회항하여 `한 달 정도 만이라도 뮤렌에서 휴양할 수 있다'면 하고 허망한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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