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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학회, “의사회 통합돼야 학술대회 지원할 것”
산부인과학회, “의사회 통합돼야 학술대회 지원할 것”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6.09.26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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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중재 의사 밝혀…개원의사회로 명칭 변경 필요성도 강조

“둘로 쪼개진 산부인과의사회가 하나로 통합되면 학회도 다시 학술대회 지원에 나설 것이다. 의사회 명칭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소속 회원인 교수들에게 개원의사단체인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에 참석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배덕수 학회 이사장(사진)은 지난 23일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배 이사장은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가 지난 2007년 느닷없이 산부인과의사회로 명칭을 바꿔 전체 산부인과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처럼 오해할 소지가 커 학회에서 수차례 변경을 요구했음에도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부인과의사회라고 하면 누가 봐도 산부인과 의사의 가장 상위단체로 인식한다. 개원의사회에서 ‘개원’자를 빼려면 반드시 대학교수도 들어가야 한다”면서 “최근 열린 학회 원로회의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배 이사장은 의사회 명칭 문제뿐만 아니라 현재 둘로 쪼개진 산부인과의사회 내부 갈등 문제도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 산부인과의사회가 문제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개원가가 둘로 쪼개지고 법적 공방을 벌이며 혼란을 주다 보니 정부와의 협상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원가 회원들을 위한 좋은 강의를 뺀 것은 죄송하지만 학술대회라면 연구결과 발표도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개원가 학술대회는 거의 연수강좌 수준으로 여기에 학술대회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이사장은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두 곳에서 학술대회까지 각각 개최하며 교수들에게 도 각각 참석할 것을 요구하며 낭비를 초래해 보건복지부나 정부, 다른 과에도 면이 안선다”고 말했다.

더해 최석주 사무총장은 “심지어 다른 과 교수들은 의사회와 직선제의사회의 갈등 소식을 접하고 ‘왜 산부인과학회가 그렇게 갈등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종종 묻기도 한다”면서 “교수들도 의사회를 학회로 오해할 정도인데 일반인들은 어떻겠나? 산부인과의사회 명칭 문제와 내부 분열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덕수 이사장은 또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에서 학술대회 개최까지 3주도 안남은 시점에서 학회 측이 교수 참석 자제 요청 공문을 발송해 저를 업무방해죄로 고발하거나 의협 윤리위 회부까지 검토한다고 하는데 공문 발송은 정확히 9월 7일에 했다”고 강조했다.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학술대회가 오는 10월 9일, 산부인과의사회 학술대회가 오는 10월 16일에 개최할 예정인 만큼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학회가 강경 조치를 내려 개원의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고 분열 중재에 나설 뜻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 이사장은 “의사회 명칭 문제와 내부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지만 한편으로 개원의사회원들에게 불편을 드리게 돼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배 이사장은 “개원가가 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만 보여준다면 학회는 언제든지 개원가를 도와드릴 생각이 있으며 의사회 분열 문제 해결을 위해 곧 중재에도 나설 것”이라면서 “학회와 개원가가 하루 빨리 다시 함께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석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장, “배 이사장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

배덕수 이사장이 산부인과의사회 명칭 문제뿐만 아니라 개원가의 분열 때문에 교수들의 학회 참석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김동석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장은 배 이사장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배 이사장과 최 사무총장이 지난 9월 7일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학술대회 좌장과 강사를 맡기로 한 교수들에게 전화해 강의를 못하게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논란이 되니 급히 공문을 만들어 산의회 분열로 이번 사태 원인을 몰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배 이사장과 통화에서 의사회 명칭에 '개원' 자를 넣는 것을 관철하겠다는 공문을 의사회에서 발송하면 바로 강의재개 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회장인 제가 무조건 이 사안을 관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해 다만 다음 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해 임원 및 회원들과 적극 논의해보도록 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던 중 이후 9월 9일 산부인과학회가 느닷없이 학회 명의로 새로운 공문을 작성해 ‘개원가가 양분돼 의견을 모으기 힘들고 정부와 협상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단일화 노력을 하면 학술대회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전해왔다.

다시 말해, 처음엔 의사회에 ‘개원’자만 넣으면 교수 학회 지원을 재개하겠다던 배 이사장이 산부인과 개원의 단체 통합이라는 추가 조건까지 내걸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배덕수 이사장이 지난 9월 9일 학회 명의로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와 산부인과의사회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김동석 회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학회 이사장이 교수들에게 의사회 학술대회 참석 자제를 요청한 것은 교육자의 의무를 망각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다음은 김동석 회장이 공개한 9월 9일자 산부인과 학회 명의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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