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6:26 (일)
김덕진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장(창원 희연병원 이사장)
김덕진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장(창원 희연병원 이사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0.01.02 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요양병원협회가 2달 간격으로 7년째 개최하고 있는 일본 연수의 의미라면?

“일본 연수를 시작한지 적지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올 때마다 얻어가는 것이 적지 않다. 일례로 지난 가을 일본 연수후 의사와 간호사 등이 가운에 착용하고 있는 명찰을 새로 바꿨다.

사실 명찰은 상대방 즉,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 명찰에 사진을 넣고 그러다 보니 그동안 이름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런데 일본 요양병원에서는 명찰에 사진을 빼고 이름을 크게 넣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멀리서도 환자가 의사나 간호사의 이름을 잘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귀국후 의사와 간호사 등의 명찰에 사진은 빼고 이름만 크게 넣고 새로 제작, 착용하고 다니게 했다. 누굴위해 있는 명찰인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연수를 통해 비록 작은 것일지라고 유용한 것을 얻게 된다. 또 우리나라 요양병원 현장에 바로 접목하고 있다.”

-이번 연수중 견한학 요양병원들은 성공한 병원들인데 공통점이라면?

“일본의 성공한 병원들은 대부분 내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요양원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병원들은 모두 의원으로 시작, 오늘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한국처럼 돈이 많아 갑자기 큰 병원을 짓는 일은 거의 없다. 무상(병상이 없는) 클리닉에서 점차 유상병원으로 넓혀가고 또 10병상에서 차츰 차츰 늘려 50병상, 100병상으로 확장해 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전통으로 인해 2대째 상속, 운영되는 병원도 적지 않다. 그리고 원장의 확고한 신념과 환자중심주의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협회를 정열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20년 전에는 허위청구를 하는 병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고도화된 전산기능 등으로 인해 허위청구는 통하지도 않는다. 수치상으로 이상이 있을 경우, 심평원 등에서 바로 실사를 나온다. 이는 바보가 아닌 다음에 허위청구를 하는 병원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즉, 모든 것을 교과서 대로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현장에서 민원이 발생할 경우, 정책적인 건의 등 순기능적인 면의 강조로 이어진다. 특히 병원마다 서비스의 질을 올리려 노력하고 아울러 원가를 분석하고 건의, 수가를 인상하게끔 이해시키도록 노력하게 한다. 협회는 이러한 순기능적인 물길을 잘 뚫어주도록 노력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이런 선봉에 내 자신과 협화가 앞장서는 것일 뿐이다.”

-우리나라 노인요양병원의 미래는 어떤가?

“우리나라 요양병원도 3-4년후에는 괜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도부터 향후 수년간 약 250여개의 등급이 낮은 요양병원들은 구조적으로 도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대다수의 요양병원들은 계속 경영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부정책도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 정책으로 인한 경영압박은 난립하고 있는 요양병원들로 하여금 환경조성을 해나가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란 판단이다. 즉, 노인요양병원들의 정비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인 입장에서는 요양병원협회를 이끌어 가는 입장에서는 부분보다 전체적인 입장을 대변할 수 밖에는 없다.”

-김 회장이 우리나라 요양병원의 원조라는 말이 있는데...

“1991년도 경남 부곡온천 부근에서 대한민국 1호 노인요양병원을 개원한 바 있다. 경영실패로 60억원을 투자하고 실패했다. 이후 1996년도 5명이 의기투합, 노인의원이란 상호로 마이너스 60억원에서 다시 시작했다. 현재 법인자산이 1백수십억원에 달할 정도로 짧은 기간동안 급성장했다.

몇 년전에는 우리나라 요양병원이 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 수익올리는데만 치중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일본 코쿠라병원장이 어찌되었든 간에 의료서비스의 질을 올려야 한다고 권유, 이후 의료 서비스 질적 향상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로인해 경영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사명감으로 전념하고 있다.”

김기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