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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덕 금천구의사회장
고상덕 금천구의사회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9.12.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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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롯 회원수는 110명 정도로 적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이 집행부를 잘 따라주고 있어 마음 든든하다”고 전하는 고상덕 금천구의사회장(고상덕 산부인과의원장).

고 회장은 “3년전 구로구의사회와 회관을 분리하면서 최근까지 주로 하드웨어 구비에 힘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 회장은 ”이제 어느 정도 충족된 만큼 회원위주의 회무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회장은 ”회원위주의 회무추진이란 △반모임을 배로 개최하고 △경조비를 늘리고 △동호회를 활성화하면서 뭔가 새로운 사업추진을 모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전직 금천세무서장과 관내 노무사 등을 고문으로 모실 계획”이라며 “이들은 자원봉사 개념으로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고 회장은 “회장직을 연임하면서 지난 3년 동안 관내에서 큰 의료사고가 없었던 것에 대해 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원가의 침체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오늘 아침 어느 사이트에서 의원 평균당 60명을 진료한다고 보도됐는데 이같은 수치는 산부인과에서는 상상도 못할 수치”라며 “현재 산부인과의 70-80%가 하루 10명 미만의 환자진료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고 회장은 이같은 환자수 급감과 관련, “수가 인상 즉, 정액제가 아닌 정률제로 인해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추정했다.

고 회장은 “의료계가 정률제 인상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의료계로서는 정액제가 더 낫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또 고 회장은 “정률제가 됨으로써 환자부담감 많이 늘어 자연적으로 내원환자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환자 자신의 진료비를 파악하지 못해 쉽게 병원에 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 회장은 “수가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에게 부담이 안가도록 하는 선에서 올려야 한다”며 “수가를 올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원격진료와 관련, 고 회장은 “의원들에게 크게 도움되지 않지 않는다”며 “이용환자 대부분은 종합병원을 선호하고 의원은 선호하지 않는 만큼 종합병원에는 많은 혜택 가고 오히려 의원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고 회장은 “원격진료 도입을 너무 서둘러서 한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어떻든 간에 의협이 입장을 자꾸 바꾸는 것은 문제”라고 일침을 놓았다.

최근 개원 상황과 관련, “예전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섰을 때는 경기가 반짝했었는데 지금은 별로”라며 “학군이 좋다던가 코엑스 등 대형 쇼핑센터가 있어 사람들이 몰려든다든가 하는 호재 거리가 금천구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구의사회 역할과 관련, 고 회장은 “반모임 활성화가 우선”이라며 “이는 집행부가 회원과의 결속 및 연관성을 갖는데도 좋고 또 사무장도 활동하기가 좋기 때문”이라며 “향후 반 모임 활성화 외에도 골프모임과 바둑모임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고 회장은 “회원들의 의료분쟁 문제를 비롯 세금문제, 의보수가 문제가 중요하다”며 “늘 회원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까 생각중”이라고 덧붙였다.

고 회장은 “최근 신종플루 확산 덕분에 병원경영에는 약간 이익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신종 플루 예방접종 때와 같이 앞으로도 예약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 회장은 ”현실적으로는 예방접종 백신의 보관문제, 유효기간이 경과 등이 문제“라며 ”신종플루 때와 같이 환자들이 움직여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아 현실적으로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고 애로점을 말했다.

고 회장은 개원가의 앞날과 관련, “특히 외과계는 전반적으로 로봇수술시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이로인해 동네의원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회장은 ”이는 고가 장비 구입 등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외과계통의 개원가들은 현재도 어렵지만 앞으로는 더 어려울 것“고 확신했다.

즉, 종합병원 같은 시스템을 갖추기도 어렵지만 설사 다 갖춘다하더라도 얼마나 써먹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동네의원과 3차 의료기관과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1981년 시흥에서 빈손으로 들어와 개원한 이후 28년째를 맞는 지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고 회장은 “의사로서 오직 한 길로만 달려온 것에 대해 일말의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회장은 “의사가 힘들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들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힘들다고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변해야된다”며 각자 열심히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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