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단독 보도] 세계여자의사회 차기 회장에 영국의 파브르 박사 당선
[단독 보도] 세계여자의사회 차기 회장에 영국의 파브르 박사 당선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07.30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이지리아의 느와디노비 박사와 근소한 표 차이로 이겨…박경아 회장은 '지라드 강연상' 수상 영예

세계여자의사회 제32차 회장에 영국의 파브르 박사(Dr. Clarissa Fabre)가 당선됐다. 또 다른 회장 후보인 나이지리아의 느와디노비 박사(Dr. Eleanor Nwadinobi)와는 근소한 표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

세계여자의사회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당선된 파브르 박사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세계여자의사회(MWIA)는 지난 29일 오후 1시(현지시각) 비엔나대학교 Audimax에서 제29차 세계여자의사회 총회를 열고, 3년 뒤 세계여자의사회를 이끌어갈 새 리더를 뽑았다.

영국의 파브르 박사는 “MWIA는 여의사의 삶의 질 개선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과 복지의 근본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전 세계의 모든 곳에서 실제적인 여권 신장을 이룰 수 있도록 에너지와 열정, 큰 뜻을 품고 다른 국가, 다른 지역과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파브르 박사(Dr. Clarissa Fabre)와 김봉옥 한국여자의사회장

회원 수에 따라 각 국가의 투표권 수가 결정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10개의 투표권을 얻어 선거에 참여했다. 파브르 박사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지난 30여 년간 MWIA를 위해 헌신한 나이지리아의 느와디노비 박사의 낙선에 한국여자의사회는 물론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한 나이지리아의 200여명의 여의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봉옥 한국여자의사회장은 “MWIA가 여권 신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 안에서도 여전히 인종과 국가의 경제수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총회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제30차 세계여자의사회 국제학술대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세리머니가 있었다.

박경아 세계여자의사회장은 “세계여자의사회(MWIA)는 1919년에 설립돼 2019년이면 백주년을 기념하게 된다”면서 “3년만에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이번에는 여성과 아동의 건강 문제, 리더십, Y세대(Generation Y) 등 여러분의 관심을 끌만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게 도와준 오스트리아여자의사회 상임이사진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 모두 머무시는 동안 학회뿐만 아니라 문화의 도시 비엔나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프닝 세리머니에는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음악, 회원국의 국기 퍼레이드가 함께해 제30차 세계여자의사회 국제학술대회의 본격 개막을 장식했다.

이어 '지라드 강연상(Dr. Jhirad Oration Award)' 시상식이 있었다. 지라드 강연상은 인도의 선구자적인 여의사인 지라드 박사를 기념해 인도여자의사회가 만든 상으로, 세계여자의사회 총회 때마다 여의사의 커리어 신장에 헌신하고 모든 부분에 있어 롤 모델이 되는 여의사를 선정해 상이 수여된다. 지난 30여 년간 총 10여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이번에는 박경아 세계여자의사회장이 선정됐다. 인도여자의사회는 박 회장과 그의 모친인 故 나복영 고려대 명예회장의 여의사로서의 업적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박경아 회장은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특히 어머니와 가족에 대해 다뤄준 인도여자의사회에 감사하다”면서 “해외에서의 모든 활동은 결국 국위선양의 마음으로 하는 것 같다.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학문적, 문화적 우수성을 알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 15분부터 국제학술대회 프로그램이 본격 시작됐다. 학회 기간 동안 시간마다 3개의 세션이 동시에 진행돼 여성과 아동, 노인 건강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한국여자의사회는 'Domestic Violence and Violence in the Elderly' 세션에서 △How to eliminate domestic violence(박경아 세계여자의사회장) △Elder abuse in korea, current situation and activities for prevention(조종남 대한의사협회 학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주제로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조종남 위원장

특히 조종남 위원장은 지난 3년간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에서 조사한 한국의 노인학대의 현황과 대안에 대해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조 위원장은 “노인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자식이나 배우자 부양의 짐이 무겁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학대를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감정적, 신체적 학대가 가장 무섭다. 그 다음이 자기학대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산재해 있는 문제가 많다. 의사로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인학대에 대한 의료적 매뉴얼 만들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후 5시 'Psychiatry, Psychology and Neurology' 세션에서는 △Protocol and interim result of a multi-center prospective cohort study: The Korean stroke cohort for functioning and rehabilitation(김연희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Anger in Hwa-byung and depression among Korean elderly(김정란 충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