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벽면 한 쪽을 차지한 `최후의 만찬'을 건너편 벽을 장식한 현재 상태의 오리지널(원작) 그림과 도예판 작품을 비교 시켰는데 원작은 세월의 때와 오염 환경으로 크게 훼손된 것으로 보여 작품 기록 보존에도 크게 기여할 것 같았다.
미술 도예판 작업 과정을 보면 원화를 처음 색상 분리하여 전사지에 인쇄-도판에 전사인쇄-굽기-수정-굽기-굽기---체크한 후 도예판(陶藝板)명화를 탄생시켰다. 나루토의 해협 백사(白沙)를 건축자재로 팔던 중 경제 공항 때 타일로 구워 팔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 1300도 고열 특수기술로 1m크기를 일그러지거나 깨지지 않는 도예판을 개발하면서 2000년이 지나도 원판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니 그 동안의 시행착오와 기술개발 노력이 존경스럽기도 했다.
그보다 오츠카 그룹 대표이며 초대관장이었던 고 오츠카 마사히토의 꿈을 실천한 기업정신과 예술감각이 감동을 주었고 그것은 후세에게 엄청난 문화유산과 명예를 남겨 줄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가들에게도 이런 문화를 사랑하는 기업 정신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부럽겠지만 기대일 뿐이다.
뭐라고 해도 오리지널 원작의 무게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전시관은 첫째 역사적 환경을 복원하여 고대 유적이나 교회 벽화를 입체적으로 재현하여 현장감을 살렸고 둘째로 고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근대, 현대미술까지 미술사적 변천을 각 층으로 분류 전시되었으며 셋째 테마 별로 운명, 생과 사,시간과 공간 등 근원적이며 가족 식탁 자화상 등 보편적인 주제로 분류 비교하도록 해 두었다.
일주일 정도 여유를 갖고 감상할 곳임에도 반 나절 만에 대표적 작품만 해설 관람한 것이 아쉬웠다. 그나마 이성낙 교수와 친분이 있는 홍보팀장이 직접 안내해 준 덕분에 핵심적인 작품에 몰입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하루 입관료가 3240엔으로 며칠 동안 관람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우나 현지에 가지 않고 유명작품을 감상한다는 점에서 유익할 것으로 보였다.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우리나라 남해안 다도해를 떠 올리게 하는 세토나이카이 섬들을 무대로 현대미술과 건축을 융합한 예술축제를 개최하리라고 20년 전에는 누구도 상상하거나 기획할 수 없었다.
이른 아침 묵었던 역 앞 JR 클레멘트 호텔 주위의 다카마츠 성(城)을 산보 겸 관람한 우리 일행은 바로 길 건너 항만에서 페리로 30분 만에 데지마섬((豊島)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