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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호기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장
[인터뷰] 염호기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6.06.01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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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는 변화가 필요하다"
염호기 서울백병원장

“지난 봄 취임 이후, 위기의식 아래 교수워크샵과 직원워크샵을 연이어 개최하고 이를 통해 내부 구조조정 및 수익개선 정상화 방안을 만들고 또 재단에 보고, 약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며 최근의 달라진 경영 상황을 전하는 염호기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장(호흡기내과 및 중환자관리의학).

염 원장은 “서울백병원 발전 중장기 계획에는 모두 5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선 지원이 약속된 100억원은 병원 시설투자에 70억원, 소프트웨어 부문에 20억원, 베트남 관련 부문에 8억원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사용내역을 밝혔다.

염 원장은 약 3개월전인 지난 3월초 ‘서울백병원장의 약속_서울백병원 100주년을 꿈꾸며’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지금 서울백병원은 위기라고 말한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중임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생각보다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을 알게 됐다.”며 침몰하는 배의 선장을 맡은듯한, 비장한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염 원장은 향후 경영계획의 골격으로 △서울백병원 정상화에 최우선 목표를 두는 것과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실행하는 것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구상과 △직원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염 원장은 “다만 이러한 노력들이 직원들의 뼈 속 까지 전달되지 않아 구체적이고 실효적으로 실행되지 않고 있는 점도 보게 됐다. 병원의 이익보다 부서의 이익이 우선시 되고 개인적인 이기주의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병원은 적자인데 부서에 사람을 충원해야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공간이 부족하고 장비가 없어 일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러는 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투자의 기회와 재도약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었다.

염 원장은 이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어제 실패했다면 내일은 다른 방법으로 시도할 것’이란 말이다. 의료환경과 소비자의 요구는 너무나 빠르고 쉽게 변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화는 누구에게나 힘든 과정이다. 하지만 강하고 아름다운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 살아남는다는 말처럼 살아 남기 위해 변해야 한다. 변화를 단순히 과거의 습관을 버리는 것 만이 아닌 새로운 습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특히 염 원장은 “지난 2월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폐원', '대학병원 포기' 등 차마 거론하기 조차 싫은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누적 적자와 전년도 적자 등 서울백병원의 저조한 실적은 서울백병원 가족과 형제병원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다 알게 됐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위기를 인식 못하는 것이 더 큰 위기일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90년 역사를 바라보는 전통의 서울백병원은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 바로 지금이 모든 교직원들이 위기를 인식하고 병원의 생존을 위해 우리의 역량을 모아야할 마지막 기회”라고 호소했었다.

염 원장은 이로부터 3개월이 지난 현재,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 오늘(1일) 정오 서울백병원 1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고 경영책임자로서 달라진 환경과 경영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염 원장은 “우리 병원은 오래된 병원이다. 이런 만큼 기존의 관행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원스톱 시스템 진료'도 말로만 원스톱이었을 뿐 실제 안이루어진 것 같다. 환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학병원을 컨셉으로 잡고 당일 진료부터 결과까지 알 수 있도록 하는 제대로된, 원스톱 시스템 진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염 원장은 또 “토요일 진료도 구태의연한 것 같다. 이 역시 질평가를 통해 퀄리티를 올릴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진료량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등 점점 개선되고 있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낙관했다.

염 원장은 '병실 가동율'과 관련, “취임전에는 79%였었는데 최근 최고 90%, 평균 85%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294병상을 향후 330병상으로 늘리고 또 목표치인 85%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를 달성하게 되는 그때 완전 정상화로 판단해도 무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염 원장은 특히 △모든 교수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오전8시30분부터 칼같이 진료를 시작, 오후5시 까지 마치고 있다는 사실과 △별다른 홍보를 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형외과 환자가 아닌 일반 외국인환자들이 연간 1600명 정도 내원하고 있는 점 등을 지적하며 서울백병원 위기탈출의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했다.

염 원장은 비전 선포와 관련, “오는 9월 혹은 10월중 내진설계를 포함 병원 리모델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그때 교직원들에게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염 원장은 경영 수뇌부간의 소통과 관련, “이사장님은 일주일에 한번 볼까 말까 하다. 특히 원장에 대한 (이사장님의)간섭은 거의 없고 인사 및 재정측면에서 오히려 원장의 재량권이 많아졌다고 감히 말씀드릴수 있다. 이러한 재량권을 토대로 서울백병원의 외과를 강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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