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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심장초음파실 정연화 소노그라퍼 
중앙대병원 심장초음파실 정연화 소노그라퍼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03.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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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RVT 도전, 소노그라퍼 전문성 강화” 

임상병리사 중에서도 진단용 초음파 이미지 장치를 운영하고 그 자료를 분석해 진단을 내리는 `소노그라퍼'(Sonographer)라는 직군이 있다. 그 중에서도 `심장'을 다루는 18년차 베테랑 소노그라퍼인 중앙대병원 심장초음파실 정연화 소노그라퍼를 만났다.

맨 처음 3년간 DNA 분석업무를 맡았던 정연화 소노그라퍼는 선배의 권유로 활발한 성격과는 잘 맞지 않는 정적인 검사실을 떠나 심장초음파실로 오게 됐다. 그는 “심장은 우리 몸에서 항상 움직이는 성실한 장기”라며 “폐 등은 사진으로 찍어도 되지만, 심장은 동영상으로 관찰해야 하는 역동적인 장기다. 특히 약물이나 주사 등 침습적인 행위 없이도 초음파를 통해 심장을 그려내고 증상의 구체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비가 분석하는 게 아니라 소노그라퍼가 직접 심장 안에 있는 질환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결정 및 진단 결과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 혈류의 흐름과 세기, 압력 등 심장의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모두 신경써야하므로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이상 트레이닝을 거쳐야 한다.

정연화 소노그라퍼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그 자격 기준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초음파 전문직의 국제자격기준인 미국 초음파 자격시험에 합격해 국제심장초음파 자격증(RDCS, Registered Diagnostic Cardiac Sonographer)을 갖고 있다. 올해에는 국제혈관검사전문 자격증(RVT, Registered Vascular Technologist)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적으로는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환자가 많은 심장초음파실. 그 중에서도 인상 깊은 환자가 있다. 정연화 소노그라퍼는 “대동맥 판막이 협착된 60대 아주머니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데도 형편이 좋지 못해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수소문 끝에 병원 사회사업팀에 소개했는데 운 좋게도 수술비 전액을 지원 받아 무사히 완치되셨을 때 가장 보람됐다”고 설명했다.

평소 바쁜 업무 속에서 정연화 소노그라퍼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는 “검사실 자체가 암막커튼이 쳐져 있고 굉장히 폐쇄적이다. 다른 선생님들과의 교류를 위해 원내 탁구 동호회 `스매싱'에서 활발이 활동 중인데, 자칭 여자부 에이스다”고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정연화 소노그라퍼는 겸손한 리더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응급 검사와 응급시술 등 검사실이 항상 바쁘고 분주하다. 팔의 피로감을 풀어주고 힘들어하는 구성원들을 이끌어주는 리더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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