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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환자 10명 중 1명…“여전히 편견·오해 많아”
ADHD 치료환자 10명 중 1명…“여전히 편견·오해 많아”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03.15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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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ADHD 질환인식·치료실태 조사 발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국내 아동 청소년 중 치료받고 있는 인원은1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와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정유숙)은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ADHD 질환에 대한 인식 및 치료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국내 만 6~18세 미만 아동 청소년 중 ADHD 환자 비율은 약 6.5% 정도로 추정되나,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5만3,424명만이 치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잠정환자 수 대비 약 10% 전후에 불과한 것.

정유숙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ADHD는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신경발달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환으로 인지되지 못해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주의, 산만, 대인관계 및 학교 적응 어려움 등을 겪을 수 있고 나아가 사회 부적응 등을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질환 자체에 대한 오해로 부모들이 정신과 문턱을 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가 정신과 내원 환자 700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초 질환을 진단 받은 나이는 평균 8.5세다. 이 중 82.6%가 약물 처방과 복용을 통해 치료받고 있으며 대체로 평균 12개월 동안 약물치료를 유지한다.

문제는 전문의의 판단 없이 자의적으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

약물 처방을 받은 환자 중 54%가 1회 이상 약물 치료 중단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중 절반 정도는 결국 다시 병원을 방문해 약물치료를 받게 되며, 평균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회 이상 치료를 중단한 후 다시 약물치료를 재개한 환자 비율도 전체 분석 대상 환자의 10% 이상이었다.

학회가 전국 병의원을 방문한 ADHD 환자의 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치료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치료 시작 이후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의적인 치료 중단 이유로는 부모 또는 환자 스스로 증상이 나았다고 판단(34%), 사회적 시선으로 인한 거부(18%), 아이가 통원 자체를 거부(14%) 순으로 드러났다.

정유숙 이사장은 "ADHD는 신경학적 원인 및 뇌기능 저하, 유전적 소인으로 발병하므로 방치 시 성인이 돼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ADHD 환자들은 근본적인 치료법인 약물치료를 중단, 재복용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며 이는 오히려 치료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약물치료를 두고 편견과 오해가 많다.

최초 진단 시 10명 중 2명은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 받지만, 치료받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약물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34%), 약물 부작용에 대한 우려(25%) 등의 답변이 가장 많았다.

실제 ADHD 치료제 복용이 소아청소년기 환자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관련 연구에서는 소아청소년기의 키 성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등 소아청소년기 일반 아이들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마약과 같이 중독의 위험성이 있다는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나, 여전히 치료제 복용을 거부하는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소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는 “ADHD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환자들이 올바른 질환 치료를 이어나가기 어렵다”면서 “소아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대중의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ADHD 캠페인을 다각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학회는 오는 4월 5일은 제1회 ADHD의 날로 제정, 선포해 환자-부모-일반인 대상의 다양한 교육, 참여 프로그램들과 학술연구 활동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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