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여성 `삶과 고통' 담긴 슬픈 기록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귀향'이 절찬 상영 중이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귀향'이 누적관객수 170만 명(3월1일 기준)을 돌파하며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영화는 열여섯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목숨을 잃을 뻔 한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극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조정래 감독은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심리치료를 통해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접하고 시나리오를 완성시켰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철저히 재현해냈다. 당시 열여섯이었던 한 소녀가 피부로 느낀 두려움과 전쟁에 혈안이었던 일본군의 잔인함이 영화에 담겼다.
조 감독은 위안부 피해 여성의 삶과 고통을 영상으로 기록해 문화적 증거물로서 남기고자 하는 진심에서 영화 제작에 나섰지만,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여러 차례의 투자 거절 이후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제작비의 50%가 넘는 12억여 원을 모아 무려 14년 만에 영화가 완성됐다. 특히 약 7만5천명이 넘는 후원자 명단이 10분에 걸쳐 엔딩 크레딧을 장식해 그 의미를 더한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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