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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케어, 다학제적 접근 및 다기관적 통합 접근 필요해"
"치매케어, 다학제적 접근 및 다기관적 통합 접근 필요해"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01.15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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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가능한 질환…조기진단 및 조기개입 중요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치매케어를 위해서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창형 아주대병원 교수(정신의학과)는 15일 국회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한국치매케어학회 학술대회(치매케어의 태동과 나아갈 미래)’에서 ‘한국에서의 치매케어를 위한 다학제간 접근’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홍 교수는 본격적인 주제발표에 앞서 치매문제는 사회·경제적으로도 최우선 정책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총 치매비용은 연간 8초7천억 원으로 1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인당 연간 총 비용(1,851만원)은 치매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며 중증치매환자는 경증치매환자의 2배 이상의 비용이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치매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하며, 서비스 제공자 중심이 아닌 서비스 수혜자 중심의 원스톱 토털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로써 치매 문제에 대해 예방·진단·치료·재활·요양 등 모든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되 쉽게 실천 가능한 사업을 해마다 평가, 개발해 전국에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검증 안 된 서비스나 프로그램이 해마다 쳇바퀴 돌듯이 반복돼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치매케어를 위한 다학제적 접근 및 다기관적 통합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다학제적 접근은 물론이고 기관 대 기관의 통합도 필요하다. 개별화된 서비스를 한 데 모은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 추진력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근거 중심의 치매 예방과 치료, 재활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치매도 예방 가능한 질병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치매예방 가능성이 50%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금연, 금주를 비롯해 운동과 두뇌활동, 사회활동 등을 지속한다면 얼마든지 예방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조기진단 및 조기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치매 조기진단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는 “영국에서는 치매에 걸렸는데도 모르는 경우가 50%에 달한다. 실제 진료를 보다 보면 대학교수인데도 자신이 치매인지 모르는 환자도 있고, 택시기사를 하면서도 치매인지 인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의사를 대상으로 한 치매진단능력 강화 프로그램의 확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창형 교수는 “보건복지부가 매년 의사 400명을 대상으로 32시간의 교육을 진행 중이지만, 11만 명에 달하는 의사 수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숫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일본에서의 치매케어 경험과 교훈, 치매케어전문사의 역할(홈마 아키라 일본치매케어학회 이사장) △치매케어를 위한 고령친화산업의 역할(임기웅 란달유케어스 대표)에 대한 주제발표도 진행됐다. 홈마 아키라 이사장의 강연은 순차통역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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