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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이상 불안장애 증가율 최고
70대 이상 불안장애 증가율 최고
  • 김향희 기자
  • 승인 2009.10.2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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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안장애 건강보험 진료환자수는 총 39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에서의 증가율이 두드러져 70대는 136%, 80대 이상은 185%로 나타나 전체 연령대 증가율인 48% 보다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불안장애(F40, F41) 질환’의 실진료 환자수가 2001년 26만8000명에서 2005년 31만8000명, 2008년 39만7000명으로 최근 8년간 1.5배, 연평균 5.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불안장애 성별 환자수는 2008년 기준 여성이 25만5000명, 남성이 14만200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8배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8만1000명, 60대 7만명, 30대 5만2000명, 70대 5만2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10대 이하 연령에서도 1만5000명 가까운 환자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10만명당 실진료 환자수의 경우 2008년 기준 825명(남성: 587명, 여성: 1067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46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80대 이상 2045명, 60대 1863명, 50대 1381명, 40대 956명 순으로 나타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실진료 환자수가 점차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공단은 “최근 8년간 연령대별 증가율은 30대까지는 감소하다 40대 이후부터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70대 이상 연령층에서의 증가율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안장애 질환의 상병별 건강보험 실진료 환자수는 2008년 기준 ‘상세불명 불안장애’가 1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혼합형 불안 우울장애’ 10만명, ‘전신 불안장애’ 6만9000명, ‘공황장애(우발적 발작성 불안)’이 4만5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사회공포증 1만4000명, 광장공포증 3000명, 특수한(고립된) 공포증 1000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공포증의 경우 2001년 5828명에서 2008년 1만3774명으로 2.4배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상세불명 불안장애도 2001년 6만5251명에서 2008년 15만152명으로 2.3배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1년 390억원에서 2005년 501억원, 2008년 793억원으로 2001년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부담한 2008년 불안장애 진료로 인한 급여비는 모두 536억원으로 외래 349억원, 약국 133억원, 입원 54억원 순으로 분석됐다.

김어수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불안장애는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몸에 큰 병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어지러움증, 가슴떨림, 호흡곤란, 소화장애 등의 증상이 계속 될 때는 불안장애를 의심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불안장애를 오래 방치할 경우 뇌기능과 심혈관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가급적 빨리 전문의를 찾아 자문을 구하고 치료 전략을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노년기는 그 동안 자신을 보호해 주던 인간관계, 금전, 사회적 지위, 건강 등을 하나씩 잃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원래 취약한 연령층”이라며 “게다가 최근에는 이전 시대와 달리 자신의 노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자식들만을 위해 자신의 노후를 대비하지 않았던 분들이 현실을 직면하면서 불안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젊은 사람들은 살기 바쁘고, 그들을 키워냈던 노인들은 정작 의지할 곳이 없어진 모양새”라며 “여기에는 단순히 경제적인 것 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과 기능의 상실시 누가 돌봐줄 것인지 등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불안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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