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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화숙 여의사회장, 60주년 기념식 '직접 발로 뛰며' 준비해
[인터뷰]김화숙 여의사회장, 60주년 기념식 '직접 발로 뛰며' 준비해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01.1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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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의사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지난 9일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김화숙 회장은 의미 있는 60주년을 만들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부 학술강좌부터 계속해서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Gender’를 주제로 선정했다. 특히 이날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의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 그리고 양성평등’이라는 주제의 강연은 일하는 여성의 출산과 육아, 사회적 진출 등의 고충을 헤아려 많은 회원들의 공감을 샀다.

김화숙 회장은 “이제는 의료계를 뛰어 넘어 각계각층에서 여의사가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여의사회가 그 가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료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이 여의사들의 트레이닝 코스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여의사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에 밑바탕이 됐다.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당시 의협 정책이사와 여성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노들섬에서 1000명 무료진료를 진행한다거나 박경아 세계여자의사회장과 함께 여의사회 패션쇼 등의 행사를 맡아하며 철저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그렇게 6년 정도 하고 나니 여자의사회의 위상이 달라졌다. 이제는 여자의사에게 맡기면 뭐든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는 인식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드아트로 웅장하게 시작한 기념식 2부는 타임캡슐이 주인공이었다. ‘60년의 역사 기록을 보존하자’가 이번 목표였던 만큼 상징이 되는 타임캡슐 함은 국가 지정 장인들에게 부탁해 만들었다. 이는 예전 궁중에서 쓰던 주필로 세월이 흐르면 그 기품을 더한다고 한다.

김화숙 회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록물의 행방을 알기 어렵더라. 주양자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기증한 14ㆍ15대 국회의원 서명관,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의 훈장, 각 대학마다의 역사 자료 등을 모두 모아 영구적으로 보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특별기여상을 수상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다. 김 회장은 “이 총장님이 일도 많이 했지만 지난 23년간 여자의사회에 매년 1000만원씩 기탁해 한 해 동안 열심히 봉사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길봉사상’을 지원해왔다”며 “여의사회에 대한 이길여 총장의 사랑은 60년 역사상 그 누구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는 이외에도 세계여자의사회에 1억원씩 기부하곤 한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 회장은 “아쉽게도 기념식 당일 부득이하게 이길여 총장이 참석하지 못해 총회 때 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역대 회장들에게 무겁고 자리를 차지하는 크리스탈 패 대신 브로치를 공로상 부상으로 수여해 관심을 모았다. 김 회장은 “동맥과 정맥을 상징하는 붉고 푸른색으로 이뤄진 브로치를 상임이사진이 직접 달아 줘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의료봉사 때마다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했다. 4부의 음악회 예산을 줄이고 봉사위원회에 기금을 마련해 해마다 봉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김화숙 회장은 ”임원 한 분의 소개로 좋은 퀄리티의 공연을 재능기부 받을 수 있었다. 그 분들 덕분에 예산이 부족한 가운데 축하 공연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기념식을 마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김화숙 회장은 여자의사회의 ‘화합’과 ‘애정’을 꼽았다. 그는 “임원들이 직접 뛰어 다니면서 모든 부분을 일일이 체크했다. 김나영 교수는 학술강좌 강의료도 자진해서 반납하기도 했다”며 “이는 모두 여자의사회에 대한 임원들의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4월 16일 이취임식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김화숙 회장은 임상 과포화 상태인 의료 현실 속 여자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는 “의료를 중심에 두고 발을 넓힌다면 국가 공무원이나 회사, 법조계 등 나아갈 분야가 무지 많다. 임상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임상과 IT, 인문학 등을 접목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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