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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ssin & Peinture a l'eau 2015'에 참석한 박영옥 원장
■`Salon Dessin & Peinture a l'eau 2015'에 참석한 박영옥 원장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5.12.2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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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으로 파리에서 `한국의 미' 알려” 
자신의 작품 `매화' 앞에 선 박영옥 원장.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에서 매년 열리는 `Salon Dessin & Peinture a l'eau 2015'에 우리나라 대표 예술가 `사임당'들이 초청돼 자리를 빛냈다.

`신사임당상'을 수상한 15명의 예술인이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현지시간) 파리 그랑팔레(Grand Palais) 미술관에서 그림과 서예 작품을 선보였다.

이날 박영옥 원장의 `매화', 김순희의 `보자기(퀼트 조각보 모음)', 조종숙의 `훈민정음', 전명자의 `장미', 한숙희의 `사랑' 등이 전시돼 주목 받았다. 특히 박영옥 원장의 작품은 프랑스 미술 전문지인 `위니베르 데자르(Univers Des Arts)'에 기증되기도 했다.

고려의대를 졸업한 박영옥 원장은 서예 개인전을 5회 개최한 전문 서예가다. 대한민국 서도대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서도협회 상임부회장, 한국의사서화회 초대회장 및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더불어 2014년 제36회 원곡서예문화상 수상, 올해 한국서도협회 대표 작가상 수상 등 각종 서예대상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어머니이자 교육자, 아울러 자신의 예술 활동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신사임당의 뜻을 기리는 `신사임당상(제43대)'에 추대되는 영예를 안았다. `신사임당상'은 귀감이 되는 여성을 각 계에서 추천받아 한국여성소비자연합에서 엄중히 선정한다. 박 원장을 포함한 사임당 작가들은 지난 3월 한일수교 50주년을 축하하며 재일 한국문화원에서 작품 전시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Salon Dessin & Peinture a l'eau 2015'에 참석한 `사임당'들은 화려한 음박 남색 치마와 당의, 노리개를 착용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작품 전시와 동시에 우리나라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박영옥 원장은 “한복이 너무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세계인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사진촬영에 임했다. 사임당들이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 작게나마 일조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Salon Dessin & Peinture a l'eau 2015’카탈로그에 실린 `사임당'들의 작품 15점.

`Salon Dessin & Peinture a l'eau' 2015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중국, 스페인, 일본, 스웨덴, 벨라루스 등 9개국의 화가, 조각가, 서예가들이 참여해 작품을 전시하는 등 세계인의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 이날 `사임당'들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멋과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함께 나눌 줄 아는 `인심'까지도 세계인들에게 전달했다.

박영옥 원장은 “행사 중 사임당 측에서 김밥과 떡 등 다과를 준비해 프랑스문화원장님과 대사님 등 주최 측과 주변 사람들이 요기할 수 있도록 했다”며 “행사가 오후 3시부터 시작해 밤 10시에 끝났는데, 비도 오고 추운 날 우리나라의 나눠 먹고 대접하는 음식 문화와 후한 인심에 모두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임당'들의 프랑스행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출발 열흘 전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

박영옥 원장은 “파리 테러 때문에 상당히 망설였다. 뉴스 보도가 될 때마다 긴급회의를 열어야 했고 각자 가정에서 반대도 많았다. 하지만 `사임당'이라는 단체로서 초청됐고 한불수교 130주년의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파리행을 결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고민을 거듭해 참여하게 됐는데, 오픈식날 어마어마하게 크고 넓은 미술관 실내에 수백 개의 부스, 세계 각국 나라의 전시 작품들을 보고 놀랐다”며 “우리의 작품도 훌륭했다. 한 작품 한 작품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아 자부심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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