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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수필동인 수석회, 50주 맞아 '문화계에도 족적'
의사수필동인 수석회, 50주 맞아 '문화계에도 족적'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12.08 0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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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포스코센터에서 50주년 기념식 및 '수석반백년' 출판기념회 갖고 자축
수석회 50주년을 축하하는 떡케이크 절단식을 하고 있는 이윤성 의학회장, 전경홍 의사수필가협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추무진 의협회장, 김인호 수석회장,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사진 좌로 부터>

글과 풍류를 즐기고 사랑하는 의사동인 수석회가 '창립 50년'이라는 새 역사를 이루어냈다.

수석회는 이를 기념, 지난 2일(수) 오후7시 포스코센터에서 반백년 생일상과 함께 50호 동인지 ‘수석 반백년’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끈끈한 유대감과 함께 강인한 생명력의 의사동인임을 새삼 각인시켰다. 수석회는 또 새로운 5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수석회는 1965년5월6일 당시 명수필가로 알려진 12명 의사들의 모임이 출발점이다. 이후 해학과 덕담, 시대를 논하며 풍자했던 취담들을 모아 1966년 ‘물과 돌의 대화’이란 제목의 첫 수필집 발행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석회는 매달 첫째 수요일 모임을 통해 유대를 강화하고 매년 연말 동인지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 49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수필집을 발행해온 수석회는 올해 미수를 맞은 강신호 회원(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의 ‘수석회 50년을 회고하며’ 등을 담은 제50호 ‘수석반백년’을 출판기념회에 맞춰 발행했다.<참고로 50호 동인지 '수석반백년'의 제자는 강신호 회원이, 표지 돌 디자인은 이성낙 회원이 담당했다.>

수석회 50주년 기념식 및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수석회 회원들과 의료계 주요 인사들. <사진 앞줄 좌측으로 부터> 민성길 회원, 강신영 회원, 강신호 회원, 김인호 회장, 이성락 회원, 권성원 회원. <사진 뒷줄 좌측으로 부터> 김대중 회원, 나현 회원, 최홍식 회원, 정지태 회원, 유혜영 회원, 추무진 의협회장,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유석희 회원, 장성구 회원, 김철규 회원, 이방헌 회원, 오재원 회원.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이 축사를 통해 '수석회 5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수석회 창립 회원은 김경린 회원을 비롯 김기령, 김사달, 김윤기, 배병주, 백만기, 유병서, 이한수, 이희영, 최신해, 한원석, 한일영 회원인데 다음 해 강신호 회원(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참여, 창립그룹을 이루었다. 초대 회장은 한글학자 최현배 님의 영식 최신해 박사가 맡았다.
그러나 반백년의 오랜 세월 속에 창립회원들 대부분은 작고하고 강신호 회원만이 유일한 생존자로 후배 회원들과 50주년을 맞았다.

19층 연회실에서 열린 ‘수석회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출판기념회’의 ‘1부 기념식’에서는 김인호 회장의 개회사 및 인사, 유석희 회원의 외빈 소개, 이방헌 회원의 회원 및 가족 소개, 추무진 의협회장을 비롯한 이윤성 의학회장-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전경홍 의사수필가협회장의 축사, 권성원 회원의 수석회 연혁 보고, 강신호 회원의 수석회 반백년 회고, 최홍식 회원의 ‘수석회 반백년’ 기념호에 대한 소개, 기념 떡케익 커팅, 단체 기념사진 촬영 등이 있었다.

이어 열린 ‘2부 축하 공연 및 말씀’은 이성낙 회원의 축배 및 건배사, 장성구 회원의 축시 낭독, 오재원 회원의 축주(바이올린 연주), 최홍식 회원과 임인경 교수 부부의 축가, 회고담 ‘내가 본 수석회’를 통해 강신영 회원과 이상구 박달회 회장-작고회원 유족인 김윤희씨와 배상욱씨의 회상 그리고 식사 및 여흥 순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인호 수석회 회장이 '50주년 기념식 및 수석 반백년 출판기념회'에서 참석 내빈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하단은 수석회 50호 수필집인 '수석 반백년'의 표지. 이 책의 제자는 강신호 회원이 그리고 돌 모양의 디자인은 이성락 회원이 담당했다.

김인호 수석회장은 이날 1부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문화계 어느 동인지도 반세기를 넘기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그 뜻을 이어오는 모임은 없다”며 “다 세월의 무게 탓이지만 수석이란 끈끈함이 오늘의 역사를 이룬 것으로 본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수석회의 50년은 아호가 수석인 강신호 회장님을 위시하여 오래동안 수석회를 이끌어 오셨던 강신영, 이성낙, 민성길, 권성원, 이방헌 전임 회장님들께서 빠짐없이 버텨주셨기에 가능했다”며 “회원들의 다양한 취미와 다져진 내공이 모아진 수석회가 향후 의료계 뿐만 아니라 문화계에도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모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50주년 기념식 및 50호 동인지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수석회는 의사사회에 건전한 소통의 본보기는 물론 의협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많은 공헌을 했다.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윤성 의학회장 축사를 통해 “제 자신도 글을 써 왔으나 감정서 및 사실조회서 등 전혀 감성없는 글만 써와 노는 물이 다른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50주년을 축하한다. 향후 50년 뒤 100주년 행사가 열리길 꼭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축사를 통해 “돌은 깍여도 남는 것처럼 수석회는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50주년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한다.”며 “저도 강신호 회장님 말씀처럼 수석회 100주년 까지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경홍 의사수필가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50년 동안 선배들의 초심을 초지일관 이끌고 온 현재 수석회원들의 마음이 얼마나 굳고 의지가 강한가 존경심이 든다”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 백주년을 맞을 때 비록 하늘나라에 있을지라고 축하 박수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강신호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50년 동안 멈추지 않고 동인지를 계속 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감개무량하다. 앞으로도 수석회를 더욱 많이 발전시켜 주셨으면 한다”며 건배사로 ‘즐겁고 건강하게’를 선창했다.

한편, 수석회는 이날 연혁 보고를 통해 “창간호 머리말에는 ‘물과 돌이 부딪히는 곳에 화음이 날 것인가, 잡음만이 들릴 것인가. 물은 물대로 돌은 돌대로 제각기의 소리가 날 만도 한데. 그래서 이름 지어 수석회라 했다”며 “우리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50년 역사의 동인지를 계승하기 힘든 요즘 수석회는 창간호 ‘물과 돌의 대화’를 시작으로 매년 수필집을 발행해 왔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특히 회원 현황과 관련, “회원중 그간 유명을 달리하거나 은퇴하신 회원을 포함해 참여회원이 50명에 이르며 현재 17명(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강신영 아주대 명예교수, 권성원 강남차병원 석좌교수, 김대중 아주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김인호 김인호소아청소년과의원장, 김철규 전 강서구의사회장, 나현 가든안과의원장, 민성길 효자병원장, 신길자 이대목동병원 심장내과 교수, 오재원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장, 유석희 중앙의대 명예교수, 유혜영 유안과의원장, 이방헌 서울송도병원 전문진료센터 원장, 이성낙 현대미술관회 회장, 장성구 경희의대 비뇨기종양학 교수, 정지태 고려의대 의인문학교실 주임교수, 최홍식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의료계 원로와 중진 교수 및 개원의가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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