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0:47 (금)
■서울시의사회 창립 100주년 축사 - 김화숙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서울시의사회 창립 100주년 축사 - 김화숙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 의사신문
  • 승인 2015.12.01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 100주년' 설계, 후대에 선물하길
김화숙 회장.

안녕하십니까?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김화숙 입니다.

100년을 맞이하는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님과 임원진께 진심으로 축하와 박수를 보냅니다.

`100주년'이라는 단어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의 경제적인 발전 속에 피와 땀과 노력, 시대의 아픔과 고통이 동승하여 희로애락을 겪으며 탄생한 고유의 이름입니다.

서울시의사회는 1915년에 안상호, 심호섭 선생님 등 19명이 창립한 `한성의사회'로 시작됐습니다.

1919년에 콜레라가 돌아 예방접종을 하면서 이때 시민과 함께하는 의사회가 시작되었고 그 당시는 전염병 예방에 총력을 다 했습니다. 그 후 큰 수혜가 났을 때 무료 진료, 이재민 구조사업, 어린이 무료진료, 종두 무료 접종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10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렇게도 심한 산고의 고통을 겪고 태어난 의료는 전 국민 의료보험, 무료 독감 예방접종, 노인 요양 보험, 신속한 응급 진료, 무료 건강 검진 등 그야말로 의료 천국이라는 말에 걸맞게 그 환경이 개선되어 왔습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와 탈북인들까지 의료인들의 봉사와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우리 의료인은 행복하게 진료하고 봉사하고 있는지요? 아마도 여러분은 손사래를 저을 것입니다. 그럼 우리 의료인이 바라는 미래 100년을 어떻게 설계하고 발전시켜 나갈지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의 소박한 꿈은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게 돕는 의료인에 대한 정당한 국가의 대접입니다.

세계 최초라는 말을 자주 듣는 의료기술의 개발, 의술의 수출, 의료경영의 수출 등 화려한 문구 속에 의사는 세계적인 부호가 된 것 같이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환자가 의료보험료가 인상되면 그 돈이 전액 의사에게 지불하는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모든 의료제도에 맞추어 본다면 `건강 보험료'라는 명칭 대신 `건강 보장세'로 바꾸어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일선에서 진료하는 의사가 최소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과 진료의 행위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오히려 자고 나면 의료정보 홍수 속에 많은 규제와 권고사항이 올라 옵니다.

미래를 향해 의욕적으로 일하는 우리 후대들에게 행복한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물려 주어야 합니다.

서울시의사회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래의 100주년을 향한 꿈'을 설계하여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 자긍심을 물려주는 것이 행복한 미래를 선물하는 것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