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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에밀 마스네 오페라 〈타이스〉 중 명상곡 
쥘 에밀 마스네 오페라 〈타이스〉 중 명상곡 
  • 의사신문
  • 승인 2015.08.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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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야기 〈323〉


■신앙과 향락의 갈림길에서 갈등

1894년 초연된 오페라 〈타이스〉는 프랑스 대문호 아나톨 프랑스의 소설에서 소재를 얻어 퇴폐와 향락에 빠진 무희 타이스와 그녀를 구원하려는 수도승 아타나엘과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오페라이다.

이 오페라는 모두 2막 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곡은 2막의 1장과 2장 사이에 연주되는 간주곡이다. 제2막에서 향락에 젖어 방탕한 생활을 거듭해 오던 타이스는 호화로운 방안에서 거울에 비친 젊고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이 영원히 늙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그런 생활에 염증을 느낀다.

이때 수도승 아타나엘이 찾아와서 그녀에게 방탕한 생활을 접고 신앙의 세계로 귀의하라고 설교한다. 타이스는 그의 진심어린 호소에 감동하면서도 한편 그를 유혹하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갈등하면서 2막1장이 끝난다. 2장으로 넘어가면서 타이스가 향락과 신앙의 갈림길에서 갈등하는 장면에서 연주되는 곡이 〈명상곡〉이다. 이 곡은 갈등하는 타이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경건한 선율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다.

〈명상곡〉의 원곡은 오케스트라 곡이지만, 선율이 우아하여 바이올린 독주용으로 편곡되어 자주 연주되는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과 관능적인 하모니는 마스네의 뛰어난 음악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조용하고 정갈한 분산화음에 실려서 서정적이고 고아한 주제 선율이 노래된 후 점점 이 선율이 변형되어 중간부에 이르러 감정이 격해지면서 마지막 부분은 다시 침잠하는 듯 점점 약해지다 종교적 명상에 잠기며 꺼질 듯이 사라져간다.

갈등 후 타락했던 생활을 버리고 신앙의 길을 선택한 타이스는 사막 한가운데 있는 수도원을 찾아 떠난다.

그러나 아타나엘은 그녀와 작별한 후 타이스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방황하게 되고 결국 수도원에 있는 그녀를 다시 찾아간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사경을 헤매고 있었고 아타나엘은 그녀를 품에 안고 미친듯이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끝내 숨을 거둔다.

리옹근처 몽토에서 출생한 마스네는 파리음악원에 입학, 피아노와 작곡 등을 수학한다. 1863년 로마대상을 받고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후 오페라 작곡에 전념하여 오페라 〈라올의 왕〉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친구 비제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다. 그 후 〈마농〉, 〈베르테르〉, 〈타이스〉 등의 걸작을 발표하면서 오페라 작곡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오페라 이외에 관현악곡, 가곡, 피아노곡, 종교음악 등도 있으며 섬세하고 감각적이며 인상적인 것이 그의 음악의 특징이다.

△제1막 제1장 4세기 말 이집트 나일강변 수도승의 움집 노승 팔레몽과 여러 승려들이 저녁식사를 할 때 아타나엘이 힘없이 들어오며, 그곳 알렉산드리아는 아름다운 무희 타이스 때문에 타락하고 있다며 침통해 한다. 잠자리에서 그는 군중 앞에 반나체의 모습을 한 타이스의 꿈을 꾸고 놀라 깬다. 잠시 후 아타나엘은 타이스를 회개시키기 위해 다시 알렉산드리아로 떠난다.

제2장 알렉산드리아 니시아스의 집 아타나엘이 방탕한 부자 친구인 니시아스에게 그의 계획을 이야기하자, 그를 타이스를 위해 베푸는 향연에 초대한다. 타이스가 나타나자 아타나엘은 그녀에게 신앙의 기쁨에 대해 말한다. 그녀가 귀담아 듣지 않자 아타나엘은 그녀의 집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한다.

△제2막 제1장 타이스 집 타이스는 퇴폐 생활의 권태를 느끼며 아타나엘의 말을 생각하며 아리아 `거울의 노래'를 부르고 아타나엘이 나타난다. 이때 〈명상곡〉이 연주된다.

제2장 타이스의 집 앞 타이스는 그를 따라가겠다고 말하고 모든 것을 청산하기 위해 그녀의 집을 불태운 후 사막의 길을 떠난다.

△제3막 제1장 타이스는 아타나엘을 따라 사막을 넘어 수녀원을 향한다. 수녀원에 도착한 아타나엘은 원장에게 타이스를 맡기고 이별을 고한다.

제2장 수도승의 움집 아타나엘은 타이스를 구제하였지만 자신이 그 사랑에 번민하고 있다고 노승 팔레몽에게 고백한다. 아타나엘은 꿈속에 타이스의 환영이 나타나자 다시 사막으로 뛰어 나가는데, 이때도 〈명상곡〉의 선율이 연주된다.

제3장 수녀원 정원 빈사상태의 타이스가 누워 있고, 수녀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이때 아나타엘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나타나서 타이스에게 고백하지만, 그녀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아나타엘의 절규와 함께 막이 내린다.

■들을 만한 음반: 마이클 레빈(바이올린), 펠릭스 슬래스킨(지휘), 할리우드 보울 심포니 오케스트라(Capital, 1959); 안네-소피 무터(바이올린), 제임스 레바인(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DG, 1993); 미샤 엘만(바이올린), 요세프 자이거(피아노)(Vanguard, 1959), 장영주(바이올린), 플라치도 도밍고(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EMI,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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