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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기피 `내과'…대한민국 의료 미래 캄캄 
전공의 기피 `내과'…대한민국 의료 미래 캄캄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5.08.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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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현 기자
최근 2015년도 전공의 후반기 지원모집이 마감됐다. 예상대로 `내과'가 전공의 기피과라는 것이 명분화가 됐다.

2015년 내과 전공의 후반기 지원모집 정원은 125명이었다. 그러나 지원자는 21명에 불과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4병원이 내과 전공의 모집 정원을 채웠다.

지원자가 많아 늘 고민이던 내과도 이젠 3D 진료과로 분류된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비뇨기과들과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는 `친구'가 됐다.

갑작스런 내과의 추락은 `수련과정'과 `원격의료 시행' 그리고 `낮은 수가'와 `1차의료기관 붕괴' 등 복합적인 문제점이 한꺼번에 떠오르면서 나타났다.

내과는 과거, 전문의 수련 과정만 거치면 취업이 쉬었다. 하지만 요즘은 진료과 세분화로 인해 펠로우까지 거처야 봉직의나 개업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결국 타 진료과보다 투자대비 매력이 없는 진료과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정부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진행, 전국적으로 원격의료가 시행될 경우 만성질환 환자가 큰 병원으로 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울러 몇 년째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외과가 기피과로 전략하면서 정부가 외과 중심으로 한 수가 인상 및 보전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내과 수가가 보전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결과 내과 전공의를 꿈꾸는 의사들이 줄어들게 됐고, 이는 결국 환자 진료 어려움과 내과 전공의 및 전문의 업무 과부화로 이뤄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1차 의료기관 붕괴로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지면서 개원의들의 어려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전공의들 판단으로는 내과가 설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이다.

날개 없는 내과 추락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걱정이 앞선다. 3D 진료과도 정부가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만 지켜볼 뿐 몇 년 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됐다.

정부와 의료계는 머리를 맞대고 기피과목에 대한 합리적인 정책 수립과 근본적인 대책안을 세워 의료계가 환자 진료에 매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이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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