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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의료전달체계 개선 기회로 
메르스 사태, 의료전달체계 개선 기회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5.07.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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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현 기자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발생된 지 한 달 반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신규확진 환자가 10일째(7월 15일 기준) 나오고 있지 않다.

정부와 국민, 의료계의 우려와 달리 메르스 확산이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이제 안도의 한숨을 쉬어도 될 듯 싶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정부와 의료계에 많은 교훈과 숙제를 남겼다. 국가재난에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력함의 실체와 `의료전달체계 붕괴'로 인한 대규모 환자 감염이었다. 그리고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체계와 전염병 대처 위한 병실 및 장비 진료시스템 구축, 공공의료의 중요성, 보건복지부 분리(보건과 복지), 피해 병의원의 보상 문제 등 들을 수 있다.

정부와 의료계는 메르스 사태로 그 동안 제기되어온 문제들을 해결하는 좋은 기회로 삼을 때라고 생각한다. 의료전달체계가 재대로 확립이 됐다면 환자 감염율이 높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차 의료기관이 지역주민의 주치의로 건강상태와, 직업, 가족력, 여행력 등 모든 사항을 파악하고 입원 및 중증질환일 경우 2차 3차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의뢰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구조였다면 이런 사태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즉, 메리스 첫 환자가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하고 전염병을 전파하는 등 사태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입퇴원을 환자 마음대로 하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낳은 결과다.

또한, 의료전달체계 붕괴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밀려드는 쏠림 현상이 없었다면, 전국 환자들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사태가 이렇게 까지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정부와 의료계는 우리나라의 의료제도에서 의료전달체계를 재정립 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낮은 의료수가와 병의원간 진료시스템 및 의료기기 경쟁으로 인한 국민들의 의료기관 인식 정립 등 어려가지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고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아야 하는 근거가 확실한 만큼 일차의료기관 경영 어려움, 불필요한 건강보험 비용 지출 등을 내세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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