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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종식? “의료계는 이제부터 시작” 
메르스 종식? “의료계는 이제부터 시작”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07.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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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기자
○…메르스 사태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현재, 확진자는 186명으로 더 이상 늘지 않았다. 치료환자와 퇴원환자는 감소했으며 격리자는 급감했다. 사망자 역시 35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당연한 기대치다.
그러나 의료계는 신중한 편이다. 아직 `주의 단계'라는 것이다.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8월초에 가서야 메르스 종식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국민과 의료계의 시각차도 커 보인다. 일반 국민들은 “이제 메르스 사태가 거의 다 끝나 더 이상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민들은 “의료계 역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국민들은 일상으로 복귀, 생활하면 그뿐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의료계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우선 △거의 한달 반 동안 급감한 환자들로 인한 진료수입 감소, 간호사 인건비 및 임대료 지불, 자비로 구입해 나눠준 세정제 및 마스크 구입비 등 실질적인 피해를 감당해야 한다. 이에 더해 △`병원에 가면 메르스에 감염된다'는 공포심으로 병의원을 기피하는 국민들을 다시 병의원으로 돌아오게 해야 하는 현실적 난제가 바로 앞에 놓여 있다. 그리고 △제2의, 제3의 메르스 사태 발생에 대비한 의료계 내부의 대응태세 준비와 정부의 메르스 대응에 대한 제도적인 대책 마련 요구 등이 놓여있다.

○…그러나 피해보상 논의 시작전 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심히 우려된다. 피해 의료기관들의 다급하고 애절함과는 거리가 먼 정부의 피해보상 기준이 그렇다. 최근 열린 병협 피해병원장회의에서는 “구제역 사태 당시 1조수천억원을 투입한 정부가 이번 메르스 사태에는 고작 160억원을 투입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에 더해 메르스 사태의 급박함 속에 결정된 병원수가는 1.4%에 불과, 협상 당사자인 병협은 물론 의협 관계자들 조차 놀라기도 했다. 배신당했다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아래 의협과 병협은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보건부 독립과 피해 보상 메르스 특별법 제정, 범정부 차원의 민관협의체 구성을 강력히 제안했다. `콘트럴 타워'가 없었던 정부가 과연 어떻게 매듭 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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