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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성 성북구의사회장
노순성 성북구의사회장
  • 김향희 기자
  • 승인 2009.09.18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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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화두는 ‘참여 속의 변화와 혁신’입니다. 정부의 오랜 정책 기조 역시 경제성장, 복지, 의료의 접근성과 보장성 강화예요. 이러한 정부와 지자체의 큰 정책기조를 파악하지 못하고 의료계는 그저 ‘잃어버린 10년, 실패한 의료정책’으로만 파악해 대응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좀 더 세분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의협은 정부와 국회, 시민단체, 서울시의사회는 서울시청의 시의회, 구의사회는 구청과 구의회 등을 대상으로 ‘세분화된 접근과 대응’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의료계의 신뢰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성북구의사회 노순성 회장(노신경외과의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구의사회원의 역량과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2006년에 이어 연임, 4년차 회장의 회무를 수행하고 있는 노 회장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운영 활성화 덕분에 지난해 성북구의사회는 25개구 중 회비납부율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전한다.

“평소 의사회 가입율 100%, 회비 수납율 100%를 목표로 전방위 홍보와 전화, 방문 등 독려를 한 결과입니다. 특히 사무국장이 가가호호 발품을 팔며 고생을 많이 하셨죠”라고 자랑한다. 앞으로도 미납회원 가입은 물론 회비 수납율이 제일 우수한 구의사회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무엇보다 겸손과 존중의 리더십, 솔선수범의 리더십으로 회원을 아우르고 있는 노 회장이다.

“절망에 가깝게 힘들어 하는 개원가 동료들에게 뭔가 즐거움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를 위해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말하지 않아도 여러 각도에서의 행사와 실천을 통해 미리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회원들과 유관단체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솔선수범의 자세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고 열심히 하다보면 그것이 결국 좋은 관계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지금까지 대립관계로만 치달았던 유관기관과도 서로 협력할 것은 인간적인 차원에서 배려하고 협력, 최대한 대접하며 그렇게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또 보건소와 공단 등 의료관련 정부 조직과 단체와의 협력과 상생을 통한 정책 관계의 새로운 정립을 제안하고 있는 노 회장은 보건소 기능 축소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마치 대기업에서 아웃소싱 하듯 비대해진 보건소 기능에 군살을 빼야 한다는 것. 공공의료의 일부분 역시 개원가를 이용해 의료혜택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지자체 행사 때마다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역시 관계 개선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고. 이처럼 모든 부분에서의 참여는 가장 중요한 소통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의사들 인식 역시 바뀌어야 할 시점임을 강조하며 자꾸 안된다고, 힘들다고 말할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움직일 공통분모를 찾아 공감대의 씨앗을 뿌릴 때라고 말한다.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라는 광고의 카피처럼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라며 절대 의료계가 절망적이지만은 않다고 덧붙인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마인드로 리더십을 발휘하며 또 구의사회는 결국 축구경기나 오케스트라 처럼 회원 개개인의 참여와 하모니가 가장 중요하다고도 강조한다.

한편 노 회장은 평소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으로 수많은 분야의 통섭을 시도하며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을 정도로 글쓰기에도 일가견을 보여준다. 묵직한 파란색의 파일은 한편으로는 노 회장의 히스토리가 함축된 소중한 목록이다. 지금까지 게재된 모든 신문지면의 기사를 한 파일에 일목요연하게 스크랩한 것이다.

특히 정규 등산학교를 졸업,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유명산들의 종주산행을 두루 섭렵했고 마라톤 풀코스에는 10회 완주할 정도다. 수영, 스키, 유도 실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저음의 목소리는 바리톤의 그것처럼 멋스럽다. 물론 노래솜씨도 일품. 18번은 ‘이등병의 편지’란다.

2006년 회장 이후 성북구의사회의 회원 가입과 회비수납율이 증가할 때, 모든 구의사회 행사에 회원들의 참석율이 늘어날 때마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노 회장은 지난해 송년회 때는 역대 가장 많은 회원이 참가해 일명 ‘대박 참석율’로 정말로 기쁘고 행복했었다고 웃는다.

선비같은 성향과 ‘사랑, 화합, 감사’라는 삶의 코드로 성북구의사회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노순성 회장. 한때 유도 2단이던 대학시절 힘이 좋아 붙여졌던 그의 별명, 수호지의 ‘노지심’처럼 맷집 좋은 화합과 참여의 리더십 파워를 기대해본다.

***성북구의사회 주요 회무 및 중점 추진사항

236명의 회원, 50여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성북구의사회는 언제나 의료계 발전의 선도적, 지도적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한다. 1960년 엄노성 초대 회장으로부터 한국여자의사회 전 회장이자 신사임당상 수상과 정신과학회장을 지낸 김동순 자문위원, 의정 회장을 지낸 권영길 회장 등 역대 선임 회장들이 구의사회 조직과 회원 단합을 굳건히 다져오면서 의료계의 중추적 역할과 의권투쟁의 선봉에서 구의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왔다.

이와 함께 기라성 같은 의료계 인재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것도 성북구의사회만의 자랑이다. 의대학장, 병원장, 시의사회 의장 등을 지낸 거물급 인사들이 유난히 많다. 또 화가, 악기 연주가, 성악 등 예체능에 취미와 특기를 가진 회원들이 많다고. 앞으로 각 특기별 활동을 성북구의사회에서 적극 지원,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한편 성북구의사회는 회원 활성화를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반상회, 성북구 각과 개원의 협의회, 의대 동문회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회원들의 단결과 회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등산대회, 테니스대회, 골프대회와 연극, 영화, 음악회, 미술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 역사탐방 가족여행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회원 고충처리위원회, 원로 및 자문위원을 초대해 화합을 도모하고 회원 참여 확대를 위해 시의사회, 의협에서 주최하는 기념식, 토론회, 집회, 교육, 봉사활동 등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 독려 및 참가비를 지원하고 있다.

회원에게 정보와 지식의 신속 전달을 위해 시의사회, 의협, 국가시책과 구청 관련 다양한 소식을 요약, 인터넷 이메일은 물론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발빠르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아직은 미미한 홈페이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 강구는 물론 수첩, 연보 발간 등을 계획하고 있고 구의사회 창립 5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성북구의사회는 지역내 3차 기관인 고려대 안암병원과 유대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안암병원과는 환자 Refer&Back-Refer가 잘 되도록 협력의원 조인을 진행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매년 봄, 가을 성북, 도봉, 노원, 강북구의사회 등 4개구 합동 의학연수교육을 공동 개최해 회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성북구청과 보건소, 공단 등 유관단체와의 각종 회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열악한 의료수가 개선, 의료전달체계 확립, 보건소의 진료업무 축소와 예방 업무 전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필수예방 접종 비용과 관련 구청 지원, 독감예방접종시 동네의원에서 무료로 접종하고 비용은 구청에 전액 청구하는 바우처 제도 시행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특히 성북구의사회는 나눔과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 ‘베트남 나트랑 지역 의료봉사’를 다녀왔고 현재 외국인 근로자 무료진료, 선한이웃 의료봉사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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