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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곤 신임 강원대병원장
김중곤 신임 강원대병원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9.09.1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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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심정이나 강원대병원이 국민의 건강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주위 여러분이 적극 도와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취임소감을 대신하는 신임 김중곤 강원대병원장.

지난 7월7일 제4대 강원대병원장에 취임, 오늘(21일)로 취임 77일째를 맞은 김 원장은 “국립 강원대병원이 당면하고 있는 경영현실은 우리나라 의료계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인해 낙관적이지 못한 실정”이라고 실상을 전했다.

이러한 실상과 관련, 김 원장은 “첫째 현재의 의료제도는 환자와 의사를 만족시킬 수 없고, 둘째 양극화 등으로 인해 의료체계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으며, 셋째 공공성 확립과 수익성 추구로 인해 대학병원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이중 ‘대학병원의 정체성 흔들림’과 관련, 김 원장은 “한국의 대학병원들은 ‘의료의 공공성 확립과 수익성 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으며 의료의 공공성을 도외시한 병원경영은 후학들로 하여금 수익성이 낮거나 위험부담이 높은 진료분야를 기피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필수 진료분야의 진료공백 발생을 유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함께 김 원장은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변형된 진료형태는 우수한 인재들이 공익에 봉사하며 갖게되는 자부심을 약하시킴은 물론 대학병원의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게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국립대학병원은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는 기본기능 외에도 전문의료인을 양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우수한 연구업적을 창출하는데 그 존재가치가 있다”며 “이러한 사명에 충실하며 조속한 시일내에 명실상부한 국립대병원으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해 경영에 나서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강원대병원은 강원도 의료의 중추적 의료기관으로 발전을 비롯 △의료전문가의 산실 역할 △메디클러스터의 중심 역할 △국가의료체계의 허브로서의 자리매김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원장은 ‘국가의료체계의 허브로서의 자리매김’과 관련, “해외의료기관의 진출이나 영리법인 허용에 따른 재벌병원의 설립과 사보험의 도입 등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속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공공의료의 차질없는 수행과 더 나아가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각 의료기관들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등 의료체계의 재정비와 낙후된 강원도 의료발전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원장은 “강원대병원은 수익성이 낮은 필수 진료나 특수질환에 대한 특별 관리업무의 수행은 물론 국가에서 주도하는 의료정책 수립 및 시행에도 적극 참여하는 가운데 도내 각급 의료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 강원도 지역 공공의료의 중심역할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당부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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