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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피해병원, "그간 하루 1억2천 씩 28억원 손실"
메르스 피해병원, "그간 하루 1억2천 씩 28억원 손실"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06.2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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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 오후3시 병협 1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병협과 새누리당 간의 메르스 관련 정책간담회 모습. 오늘 간담회는 뚜렷한 결론없이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달받은 상태에서 종료, 아쉬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이 메르스 피해병원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및 정책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원장을 비롯한 박인숙-문정림-신의진 의원 등은 오늘(22일) 오후3시 대한병원협회를 직접 찾아 박상근 회장을 비롯 홍정룡 중소병원협회장 등 병원계 지도자들과 ‘메르스 관련, 병원계 현장 의견수렴 간담회’를 갖고 정책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오늘 간담회에서 원유철 정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메르스 극복을 위해 사명감 속에 헌신하시고 계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그러나 의료진 가족에 대한 왕따 상황은 유감스럽다. 힘내셨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 정책위원장은 “오늘 병협을 방문한 것은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를 드리기 위함이다. 또 현장에서 보고 느낀 문제점을 듣고 6월 임시국회에서 입법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정부 정책이 잘 수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또 “메르스 극복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고 계신 분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에 대해 듣는 것은 물론 메르스 사태에 대해 정리, 향후 신종 질병 창궐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기도 하다. 향후 메르스 매뉴얼 구비 및 방역시스템을 적극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원 정책위원장은 “오늘 간담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 정책으로 만들어 국민들이 다시는 불안함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상근 병협회장은 “오늘 병협에 직접 오셔서 현장의 의견을 직접 경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어쩌다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인들이 사회적으로 왕따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는 3가지 원칙아래 움직이고 있다”며 “첫째는 메르스 환자 선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메르스 환자엑는 최선을 다해 치료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혹 메르스에 감염됐더라도 타환자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의료인들의 메르스 상처가 너무 크다. 병원들은 더 상처가 크다”며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경영체제가 되어 걱정이 많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감안, 정책에 반영해 병원들이 원만한 경영을 해 나갈 수 있게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박 회장은 “메르스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향후 ‘건강한 한국’의 큰 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열린 메르스 사태 경과 및 피해 병원 사례 보고에서는 빅5 병원을 비롯 종합병원, 병원 가릴 것 없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협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한 피해사례 보고에서 “지난 달 20일 메르스가 국내에 유입된 이후 환자수가 급감한 상태”라며 “환자 발생 및 경유병원은 메르스 감염확산 등으로 병원시설 부분 또는 전부를 폐쇄 조치, 메르스 노출 및 경유병원 명단 공개 등에 따라 환자수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또 “이외 병원에서도 메르스 발생 및 경유 등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병원마저도 국민들의 병원 기피현상으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환자 감소 수치는 약 30-5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병원 자금난 심화와 관련, “경기도 P병원(435병상)은 지난 달 27일 메르스 환자발생 이후부터 지난 21일 현재까지 환자급감 및 경영난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정비(인건비, 시설운영비) 지출이 불가피, 1일 평균 1억2000만원 총 28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더해 메르스 환자 발생 및 경유병원 등 의료진 격리조치로 근무자가 감소, 의료서비스 공급 차질이 예상되고 특히 의료인력 부족에 따른 피로누적으로 계속적인 근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메르스 감염 확산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국민의 병원기피현상으로 실질적 병원 폐쇄상태는 물론 의료인 공백으로 정상적 진료마저 불가능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경기도 소재 A 의료기관은 “지난 5월29일 첫 확진환자 발생이후 이틀후인 31일 SNS를 통해 병원명이 노출되고 6월1일 환자가 사망한 이후 전월대비 외래환자는 78.4%, 재원환자는 62.5%가 감소됐다”고 보고했다.

서울소재 B 의료기관은 “지난 달 28일 메르스 확진이후 국립의료원으로 이송에 이어 보건복지부가 지난 9일 병원 경유환자 가족확진을 발표한 이후 해당기간 환자감소가 전월대비 외래는 62.5%, 재원환자는 50.5%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북 소재 C 의료기관은 “지난 EF 29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원으로 2명 이송관련 보도에 이어 지난 8일 삼성서울병원 경유환자 1명 추가입원 이후 해당기간 환자감소는 전월 대비 외래는 60.6%, 재원환자는 43.2% 감소했다”며 정부의 실질적이 지원방안 확대를 요구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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