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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취소된 병협의 메르스 기자회견 
연이어 취소된 병협의 메르스 기자회견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06.15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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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뛰어 넘은, 우리나라 메르스 감염 급속 확산에 대한 원인 분석이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메르스 감염 확산의 주요인은 방역 당국의 미숙한 판단과 뒷북 대응, 의료 전문가 단체의 의견을 무시한 오만함 등으로 귀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의료 한류'를 견인하고 있는 의료계의 자부심은 상처를 입고 일부 병원은 현실적 피해를, 대한민국은 국격이 훼손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대한병원협회는 이러한 와중에 메르스 관련 긴급기자회견 개최건으로 출입기자들로부터 한 때 원성을 듣기도 했다. 이는 병협이 기자들에게 긴급연락을 통해 `메르스 긴급기자회견' 개최를 통보해 놓고 정작 시작전 취소하는 헤프닝을 두 번씩이나 연출했기 때문이다.

 ○…병협이 어쩔 수 없이(?) 두 번 공지한 후 두 번 다 취소한 메르스 관련 긴급기자회견 일지는 다음과 같다.
 
 △6월5일 오전 7시17분_5일 오후 2시 병협 14층 대회의실에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병원들의 어려움과 루머로 인한 병원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긴급기자회견 개최 공지 △6월5일 오전 11시47분_금일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 개최 부득이하게 연기 △6월5일 오후 8시14분_메르스 관련 기자회견 6월7일(일) 오후 2시, 병협 14층 대회의실 개최 공지 △6월7일 낮 12시27분_금일 오전 11시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의 정부 종합대책 발표에 따라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 취소.

 ○…물론 이같은 헤프닝의 이면에는 병협의 의지가 아니라 정부 당국의 잘못된 판단과 의료 전문가 단체를 낮게 보는 오만함이 자리잡고 있다. 병협은 메르스 감염병원 명단 공개 촉구를 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만류로 인해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병협의 해명이 과연 정당성을 갖는지는 의문이다. 정부가 뒤늦게 병원명단을 전격 공개했기 때문이다. 병협이 정부를 설득해서 병원명단을 좀더 일찍 공개, 메르스 감염 확산 방지에 일조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디 원하건대 앞으로 병협은 정부의 눈치만 보지 말고 전문가 단체답게 소신있는 의견을 개진,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앞장 서주길 기대한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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