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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남 성동구의사회장
최백남 성동구의사회장
  • 김향희 기자
  • 승인 2009.09.11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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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의사셨고 아들도 의사예요. 특히 자식이 같은 길을 걸어가니까 선배의 입장에서 단단한 주춧돌이 되고 싶습니다. 신구 세대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개원가와 대형병원, 회원과 지역민을 연결해 주는 가교역할이 바로 그것이죠. 또 구의사회 활성화는 궁극적으로 젊은 회원층의 관심의 싹을 틔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동구의사회 최백남 회장(최비뇨기과의원)은 지난 1985년부터 성동구에 개원한 말 그대로 ‘성동구 터줏대감’이다. 특히 2003년 회장에 당선된 이후 2006년, 그리고 2009년 3선 모두 경선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막강파워로, 7년차 회장이라는 회무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다. 초선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발품 팔며 뛰어다녔지만 지금은 척하면 삼천리일 정도로 그간의 회무경험 역시 상황판단과 어드바이스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공평정대, 합의, 최선 그리고 원칙과 정도가 중요합니다. 구의사회 활동이 단지 친목계 형식의 주먹구구식은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공평하고 정대한 회무와 함께 학교나 연고를 떠나 회원들을 위해 관심을 유도하고 봉사한다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생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습니다”

원칙이 아니라면 절대 곁눈질 하지 않는다는 것도 최 회장의 스타일이다. 초창기 의욕이 앞서 힘든 적도 많았지만 이러한 소신을 원칙대로 꾸준히 밀고 나간 덕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성동구의사회 집행부를 꾸릴 때도 하나의 원칙을 정했다. 형식적인 학교 안배는 절대 하지말자라는 것. 지금까지의 병폐가 사실 너무 학교 안배의 나눠먹기 식이었다고 따끔하게 지적하며 따라서 우선적으로 구의사회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욕을 가진 회원들을 위주로 상임진을 구성했다.

특히 3∼5년차의 젊고 의욕적인 성향의 신임 상임진을 대거 영입하고 집행부의 조직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집행진은 각자의 회무 역량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가족적으로 끈끈한 유대를 간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조직이 결국은 강한 조직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고 확신하는 최백남 회장이다. 이들 신진 세력들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쫓아다니며 상임진으로 설득했다는 후문.

지금까지 구의사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물었더니 결코 회장 재임기간이 아닌 의약분업 당시 순간이라고 회상한다.

“당시 성동구의사회에서 자발적으로 회원의 95% 이상이 참석했었죠. 같은 뜻, 한 목소리를 가진 동료의사가 있다는 것, 그래서 더욱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요즘 처럼 어려운 시기에 그 시절의 ‘함께하는 마음’이 새삼 소중하고 그립다고 말하며 추억에 잠기는 최 회장이다.

한편 고대미술사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은 최 회장은 의료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미술사가다. 스트레스 또한 미술사와 관련된 답사기행이나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면서 풀고 있다.

무엇보다 미술사 관련서적은 1000여권이 넘을 정도. 지난해 의협 100주년 기념으로 발행한 ‘의사 100인 100색’에서 ‘고대미술사학 전문가’로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의료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인 셈.

17∼18여년 전부터 시작된 미술사 공부는 특히 우리나라의 불교미술에 더욱 정통한 베테랑적 식견을 보여주고 있다.

또 메모는 또다른 최 회장의 경쟁력이다. 고민되는 사안의 경우에는 더욱 메모한다는 그는 일명 ‘메모의 달인'.

"항상 메모합니다. 미리 메모하고 나서는 관련사항들을 하나씩 꼼꼼히 검토하고 체크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또 메모의 매력이죠”

지난해 탁상용 캘린더의 경우 절대 버리지 않고 연간 행사스케쥴을 체크하는 것도 그만의 노하우다. 그래서 그의 손을 떠난 사안들은 대부분 이렇게 치밀하게 심사숙고의 시간을 거친 결과물들이다.

겉으로 보면 물 같아도 사실 암반같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지칭하는 최백남 회장. 흘러가는데로 자연스럽게, 조율을 통해 언제든지 시정할 수 있는 융통성을 발휘하며 거창한 말보다는 회원들이 ‘조금 덜 불편할 수 있도록’ 성동구의사회의 회무역량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현재 서울시 25개구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회원 권익보호를 위한 야전사령관의 역량을 더하고 있다.


***성동구의사회 주요 회무 및 중점 추진사항***

성동구의사회는 대대적이 재개발과 도시공동화라는 성동구의 지역적인 특징으로 인해 구의사회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 사실 쉽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강남·서초·강동·송파·광진 등이 모두 성동구에서 분파되어 여러모로 회무상 재정적으로도 큰 타격이 되기도 했다. 각각 시집보내고 장가보낸 애들은 잘 살고 있는데 정작 모태인 성동구의 경우 신입회원 유입이 그만큼 정체되어 있는 상태인 것.

이와 함께 힘든 지역적인 특성과 여건, 여기에 회원 연령층이 워낙 넓게 분포되어 의견차이가 많고 조율의 갭이 큰 것도 핸디캡이이지만 고질적인 회원들의 낮은 관심과 회무 참여율 문제에 대해서는 젊은 회원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무엇보다 대형병원과 연계된 연수교육 활성화로 침체된 회원들의 학습의욕을 북돋울 계획이다. 기존에 구의사회 사무실에서 주로 진행하던 연수교육은 성동구 지역 대학병원인 한양대병원과의 조인을 통해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금호・옥수, 왕십리, 성수, 용답 등 4개 권역별로 세분화해 성동구의사회 개원회원들과 한양대병원, 순천향대부속병원, 건국대병원, 성바오로병원 등과 적극적인 보다 긴밀한 정보교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회원 활성화를 위해 진료영역을 넓혀 지역사회와 3차 의료기관과의 중간에서 릴레이션십과 의료 커뮤니케이션 구축에도 적극 팔을 걷고 나섰다. 또 지역내 유관기관과 보건소와의 경우에도 서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좀더 신축성 있게 공유할 계획이다.

이러한 밀착된 지역 릴레이션십을 통해 지역내 대학병원과 성동구의사회 간, 유관단체와 지역민과의 상생의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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