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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이념을 최첨단 의료에 담아
가톨릭 이념을 최첨단 의료에 담아
  • 김향희 기자
  • 승인 2009.09.1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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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미 3년전 ‘CMC Vision 2020’을 통해 생명을 존중하는 세계적인 첨단의료를 선포하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의료원장으로서의 역점사항 역시 2020 비전이 잘 실천되고 완성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첨단의료가 기술이나 장비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연구와 진료 등의 소프트웨어 분야도 함께 어우러져 궁극적으로는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치유의 기쁨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고의 최첨단 메디컬 센터로서의 출항 준비를 마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새로운 수장이동익 의료원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리에 충실한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 이념과 우수한 의료진, 첨단 장비, 시설 등이 모두 어우러져 종합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더욱 진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익 의료원장 외에도 최초로 공개공모 형식을 통해 선임된 손호영 의무원장, 천명훈 의무부총장과 홍영선 서울성모병원장이 참석해 앞으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동익 의료원장은 첨단의료 부분은 특히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이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치유 능력을 환자에게 구현하는 것이 바로 가톨릭 의료사업의 핵심”이라며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수많은 치유 행적들 중에는 단 한 건의 의료사고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것이야 말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지향해야 할 첨단의료의 목표고 환자들에 대한 전인치료라는 것. 예수님의 치유 능력을 재현해 단 한건의 의료사고도 없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원대한 포부를 거듭 전했다.

지금까지 사제로서의 길과 의학윤리, 생명윤리를 연구한 학자로서의 학문연구에 매진해 온 이 의료원장은 “조직을 총괄하는 경영인으로서의 직무를 맡게 되어 사실 걱정도 앞서지만 CMC가 가톨릭 정신에 더 충실하라는 요구라고 생각한다”며 “재임 기간 동안 생명에 대한 감사와 경이로움을 느끼고 이 모든 것을 함께 배워갈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인사했다.

이 의료원장은 특히 “경영이라는 것이 의료원이 생각하는 ‘이념의 실천’과 결코 동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윤리경영을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성을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신뢰가 경영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의료원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의 어원인 오이코노미아란 단어는 성경에서 비롯됐다”며 “결국은 하나님의 구원과 역사를 통해 경제적인 선을 추구하며 경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고자 하는 소명에 충실할 때 경영에 시너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피력했다.

또 이동익 의료원장은 “가톨릭이념이 병원 경영을 하는 최후의 목표”라며 “소외된 분들을 위해 더욱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직인사에서 CMC는 지금까지 겸직이었던 의무원장과 의무부총장을 분리해 이원 체제를 구축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 진료분야는 손호영 의무원장이, 교육과 연구분야는 천명훈 의무부총장이 전담, 좀더 깊이있고 집중적으로 각각의 분야에 진력한다는 계획이다. 협력하는 가운데 좀더 각자에게 맡겨져 있는 상황에 충실히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것이라며 시작단계라 시행착오도 물론 있겠지만 그 역시 과정의 배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호영 의무원장은 “의료원 전체의 1일 환자수가 2만명이 넘고 진료분야 역시 방대한 만큼 그에 따른 예산도 엄청나다”며 “엄청난 진료분야를 세분화해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노력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천명훈 의무부총장 역시 ‘진료와 대학연구’라는 두 마리 말이 끌고 가는 ‘쌍두마차’에 비유하며 어떻게 하면 대학과 진료부분이 효율적으로 역할을 담당할 것인가에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마리 말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하면 사고가 생길것은 자명하다며 따라서 효율적인 운영과 의사결정과 두 체제가 잘 운영되도록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홍영선 신임원장은 병원 운영 청사진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장단기 경영 전략에 따라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직원들 역시 주인의식과 충성도를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 병원장이 할 일이라며 “최첨단 하드웨어는 이제 구축됐고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펼칠 소프트웨어에 좀더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개개인 운영진의 생각들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또 “실제로 진료분야에 있어서도 잘되는 부분은 더욱 잘되게 서포트하고 부족한 부분은 짧은 시간 내에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전방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의료원이 요구하는 앞으로의 비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바람과 함께 외부 경영전문가를 적극 영입할 계획이라고. “가톨릭 의료기관 전체 시스템에 발전을 도모하고 아시아 국가 의료기관 시스템의 무료 지원 혜택을 줄 수 있는 포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의료기관의 보편적인 경영마인드의 역할도 기대한다”고 귀띔한다.

홍 신임원장은 JCI 인증과 관련해서는 “2010년 7월 전후 최종 인증을 기대하고 있다”며 “준비과정에서 기존 미흡했던 행정체제와 환자 관리 시스템 보완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도 하나가 모든 것을 변화시키지는 못 하지만 그 제도를 전제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도 중요하다”며 “여러 각도에서 기존 선임 인증병원들을 타산지석 삼아 CMC에 맞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익 의료원장 또한 “인증 과정 준비를 통해 교직원들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철저한 봉사이념을 고취하기 위해서라도 교육 차원에서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첨단 의료서비스 구축과 함께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CMC 역량을 세계 속에 어떻게 내놓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고 전문 의료진 육성과 전문가 영입은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해외연수, 세계적인 권위자 초빙 등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손호영 의무원장은 “비전과 재창조 전략을 앞으로 어떻게 달성하느냐가 목표”라며 “CMC는 하나의 시스템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을 구심점으로 나머지 7개 병원이 서로 효과적으로 시너지를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의사소통 시스템 강구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명훈 의무부총장은 “목표는 최고의 대학”이라며 “최고의 교수진과 우수한 인재 영입은 물론 교육과 연구에 역점을 둘 계획”임을 거듭 강조했다.

1936년 의료진 15명, 24병상의 성모병원으로 시작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현재 가톨릭의대와 간호대학 그리고 서울성모·성모·의정부성모·성가·성바오로·인천성모·성빈센트·대전성모병원 등 8개의 부속병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의 의료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앞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구 병원이 자리잡고 있는 반포단지의 리모델링과 재배치 계획을 통해 2000병상 규모의 진료 영역과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이 단지 내에서 이루어지는 초대형종합의료과학단지를 구축하고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난한 이들에게 더 많은 자선진료와 봉사를 통해 환자들에게 신뢰받는 병원,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의료기관으로, 무엇보다 ‘환자로 들어와 가족이 되어 나가는 병원’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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