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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임된 이희원 대한의무기록협회장
[인터뷰] 연임된 이희원 대한의무기록협회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04.2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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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기록 완결성 높이기 위해 의무기록사 채용 중소병원 까지 확대해야"

이희원 회장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했을지라도 환자의 진료내용이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을 경우, 의사 혼자 만의 기억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즉, 정확한 의무기록이 근간이 될 때 비로서 단편적인 '기억'이 '정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고 강조하는 이희원 대한의무기록협회장(동아대병원 의료정보과장).

지난 2월7일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연임된 이희원 회장은 보건정보관리학회가 주최하고 의무기록협회가 주관한 가운데 '미래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정보 활용과 건강정보 관리 방안'을 주제로 지난 17-18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74차 춘계학술대회’ 첫날인 지난 17일 오후 3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무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의무기록은 치료를 제공하는 근거자료이자, 의료인들 사이에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도구"라고 잘라 말했다.

또 "의학·보건·간호 연구와 교육 자료는 물론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의료기관과 의료인은 물론 환자를 보호할 수 있는 증거자료로도 활용된다"며 의무기록의 중요성의 실례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의무기록에 담긴 보건의료정보는 질병의 진단·치료 뿐만 아니라 환자 진료의 경향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 통계 산출과 보건의료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모든 의무기록이 종이 챠트 대신 전산화와 디지털화되면서 정보 활용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건강과 의료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확대되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의료정보의 안전한 관리와 활용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고 최근 경향을 전했다.

이 회장은 "양질의 의료정보를 최소 비용으로 수집·관리하면서 보건의료 정보화 시대에 기여할 수 있는 보건의료정보 전문인력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 지고 있다"며 "정보화 사회에 걸맞게 의무기록사의 역할은 과거의 단순한 의무기록 관리에서 보건의료정보관리자로 바뀌고 있다"고 의무기록사의 역할 확대론도 설파했다.

그러나 의료법상 의무기록사의 역할은 종합병원 이상으로 한정,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만 의무기록사를 두도록 한 것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환자의 건강과 질병에 관계되는 정보와 치료 기록의 중요성은 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중소병원·전문병원·요양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똑같이 중요하다"며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의무기록사가 더 많이 진출해야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을 더 높일 수 있고, 국가 보건의료통계를 정확히 산출할 수 있다"고 현실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17일 코엑스에거 개최된 제74차 춘계학술대회 전경.<사진 상단> 이날 오후 VIP룸에서 열린 이희원 회장의 기자간담회 모습.<사진 하단>

이 회장에 따르면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의무기록사제도가 신설된 이후 지금까지 배출된 의무기록사는 약 2만명에 달한다.

해 마다 전국 112개 대학에 700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하고 있을 정도로 인력은 과다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취업 문은 턱없이 좁은 것 또한 현실이다. 현재 의무기록협회의 회원수는 3000여명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의료기관 인증평가는 물론 개인정보 보호법·환자 안전법 등 보건의료정보의 체계적인 관리와 안전한 사용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시점에 발맞춰 의무기록사의 역할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희망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기자간담회 말미에 이 회장은 "기껏 진료하고도 의무기록이 미비해 제대로 진료비를 받지 못한다거나 의료분쟁이 발생했을 때 진료기록의 완결성을 높이지 못해 억울한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의무기록사의 채용 규정을 중소병원급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의무기록 관리 수가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일 자리를 늘리는 협소한 의미에서 벗어나 의료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전문인력을 더 많이 배치함으로써 의료정보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의무기록사 채용 확대 주장 배경을 설명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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