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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5시 -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서정열 교수
현장 25시 -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서정열 교수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5.04.0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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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심장 다시 뛸때 큰 보람”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최근 `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 10년 연속 상위기관에 선정됐다.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응급실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리며 의사가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서정열 교수를 만났다.
 서 교수는 방금 전까지 생명이 위급한 교통사고 환자를 응급처치하고 수술실로 올려 보낸 뒤 잠시 숨을 돌리고 있었다. 그는 그제야 환자차트를 보며 늦은 점심을 김밥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응급실에 있다 보면 식사를 제때 한다는 건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그. 그는 김밥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 소풍 때만 되면 어머니가 싸주시는 김밥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며 웃는다.

 서 교수는 응급실에 찾아오는 환자들은 의사가 봤을 때, 그 질환이 응급인지 비응급인지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환자들 모두가 자기가 응급환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냉철하고 신속하게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언제 어떤 더 응급한 환자가 내원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몇달전 병원 사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6세 소녀를 살린 이야기를 하며 의사가 된 이유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고 했다. 당시 소녀는 심장도 뛰지 않았고 출혈이 심해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본능적으로 꼭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앞섰고 20분 가량 심폐소생술로 환자의 심장을 다시 살려놓았다. 서 교수는 1달여간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퇴원하는 모습에 의사로서 뿌듯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우리병원 응급실이 10년 연속 상위기관에 선정된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김밥을 먹으며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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