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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해<4>
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해<4>
  • 의사신문
  • 승인 2009.09.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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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는 보르도 좌안의 메독 지구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마고(Margaux) 마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마고 마을은 좌안의 빅4 마을 중에서 가장 많은 샤또를 가지고 있으며 생산량도 가장 많은 지역이다. 생산량이 많다는 점은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샤또의 수준 차이가 많이 나서 지역적인 일관성이 가장 떨어지는 마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와인 아틀라스의 설명에 의하면 “마고(Margaux)와 그 남쪽 깡트낙(Cantenac) 마을이 메독에서 가장 향기롭고 세련된 와인이 나오는 곳이다. 역사상으로도 그렇고 오늘날에도 그렇다. 그랑크뤼 2등급 및 3등급 밭이 다른 어디보다 많은 곳으로, 새 바람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마고 마을 지도는 포이약이나 생쥘리앙 마을과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샤또들이 골고루 흩어져 있지 않고 마을 안에 복잡하게 군집하여 있다. 따라서 마고의 샤또들은 토양의 차이보다 품종, 양조기술, 전통에 더 주목해야 한다”

지도에서 보면 역시 많은 샤또가 군집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슷한 토양을 공유하고 있기에 떼루아의 차이보다는 위의 표현대로 각 샤또의 능력에 의해 품질이 좀더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이중 가장 유명한 샤또 마고는 마고 마을의 유일한 1등급 샤또로 마을 이름이 와이너리의 이름으로 쓰이는 유일한 곳이다.

·샤또 마고는 메독의 훌륭한 세 와인 중에서 가장 우아하고 낭만적이다(Morton Shand).

·분명히 우아한 향과 오묘한 맛에서는 샤또 마고와 견줄 와인은 없다(Warner Allen).

이런 표현처럼 보르도 메독 지구에서 가장 우아한 와인으로 와인의 여왕이라고 불리운다. 샤또 마고는 500년 이상 무수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와인이지만 그 중에서도 어니스트 헤밍웨이만큼 샤또 마고를 흠모하고 동경했던 이도 없다고 한다. 심지어 딸 이름을 마고 헤밍웨이로 지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른 1등급 와인과 달리 품질의 일관성을 이루진 못해서 좋은 해와 나쁜 해의 차이가 확연하게 나는 것이 단점인 와인이다. 이는 마고 마을이 대부분 샤또에 해당되며 빈티지가 나쁜 해에는 그냥 그저 그런 와인을 만들어낸다. 마고 마을에서는 유일하게 샤또 빨머만이 나쁜 빈티지에도 대단한 와인을 만든다고 평가받고 있다.

마고 마을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샤또를 꼽으라면 샤또 라스꽁브(Lascombes), 샤또 마고(Margaux), 샤또 빨머(Palmer), 샤또 도작(Dauzac)이다.

라스꽁브는 2등급 샤또로 2000년부터 과거의 명성을 회복했다고 평가된다. 얼마 전까지도 대한항공 퍼스트 클라스에서 서빙 되었으며 와인 문외한이었던 친구를 와인의 세계로 이끈 와인이기도 하다.

도작은 5등급 와인으로 가격대 성능비가 아주 뛰어난 마고 마을의 숨은 보석 같은 와인이다. 1.5등급으로 격상될 수준인 3등급 빨머와 1등급 마고는 가격이 비싸서 초보자가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와인이다.

자, 이제 마고 마을의 와인이 궁금해졌다면 와인샵으로 뛰어가 샤또 도작을 한 병 사서 저녁과 같이 마셔보자. 마고 마을의 와인 세계로 인도하는 좋은 나침반이 될 것이다.

주현중〈하얀 J 피부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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