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진 칼럼) 차기 의협 회장님께 드리는 글
(임원진 칼럼) 차기 의협 회장님께 드리는 글
  • 의사신문
  • 승인 2015.03.0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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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안 나(서울시의사회 공보이사)

서울시의사회 공보이사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한창이다. 현재 출마한 다섯 후보 가운데  향후 3년간 11만 의사를 이끌 회장이 곧 결정된다.
 누가 되실지는 모르지만 회원들이 가장 적임자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믿고 차기 회장님께 드리는 글을 먼저 써본다.
 아래 글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은 아니고 누가 되시든지 드리고 싶은 편지이다.

 의협 회장님께
 우선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의료계를 위해 헌신해오신 회장님의 지난날들이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입니다. 이제 회장님의 어깨 위에 올려진 회원들의 열망을 단단히 짊어지시고 앞서서 나아가실 것으로 믿고 몇가지 기대의 말씀 올립니다.

 1. 지지자들만의 회장님이 아닌 11만 전회원의 회장님이 되어주십시오.
 내 사람, 네 사람 구분하지 말고 반대했던 세력, 회비 안내는 회원들까지 모두를 품을수 있는 도량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도 못하는 걸 의협 회장에게 기대한다고요? 대통령은 못해도 의협 회장은 할수 있다고 아니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는 의협이 더 이상 집안 싸움으로 발묶여 있기를 바라지 않는 모든 회원들의 바람일겁니다.
 비판도 열정에서 나옵니다. 회장님을 비판했던 목소리 안에 담긴 충정을 읽으셔서 회원들을 위해 뛰는 일꾼들을 널리 모으시기 바랍니다.
 협회 일에 무관심하고 회비도 안내는 회원들을 탓하지 마시고, 자기 자리 충실히 지키고 있는 것만도 든든하게 여기셔서 침묵하는 회원들의 마음을 희망으로 계속 두드려주세요. 희망을 본 회원들은 떠나지 않고 때가 되면 모일겁니다.

 2. 정치력을 보여주세요.
 회원들은 의협 회장을 뽑은 것이지 행동대장을 뽑은 것도 로비스트를 뽑은 것도 아닙니다. 회장 선거 기간 중 투쟁이 우선이냐 협상이 우선이냐로 후보들 간에 많은 공방이 있었지만 투쟁해야 할 일과 협상할 일을 구분하여 적기에 적임자를 활용하는 것이 회장의 정치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투쟁력과 협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인재들을 보신 만큼 회장님 임기 동안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모두의 역량을 모으는 회장으로서의 정치력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3. 100년 후 이땅의 의료계를 설계해주세요.
 회장님의 공약을 보면 임기중에 해결하셔야 할 수많은 과제들이 보입니다. 모두 시급한 일이겠지만 저는 회장님께 다른 기대를 걸어 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침체된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에 정부와 정치권, 재계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이에 아직도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있는 의료계에서 답을 찾으려는 정부의 관심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 결과 우리가 보기엔 불안한 의료 산업화 정책들이 나오고 있고 회원들은 이를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적 요구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예전 선배들이 전혀 경험하지 못한 소용돌이가 우리 모두를 빨아들일수도 있고 아니면 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장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1991년에 의사 면허를 취득하여 그 당시 선배들의 모습과 이후의 변화를 기억하는 제가 보기에 앞으로 의료계는 지금까지와는 매우 달라질 것이고 지금은 그 변화를 감당해야하는 전환기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겠지요.
 그렇다면 의료 환경의 변화에 저항하기 보다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책임이 우리 의사들에게 있습니다. 당장의 손익계산보다 100년후 우리 자손들이 살아갈 이땅의 의료 환경은 어떤것이 가장 바람직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장기적인 비전없이 현안만 쫓는 것은 지도 없이 탐험에 나서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전문가로서 장기적인 비전으로 세운 명분만이 국민을 설득할수 있습니다.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할 때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끝없는 위기와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의협 정관에 협회는 사회복지와 국민건강증진 및 보건향상에 기여하기 위하여 의도의 앙양, 의학·의술의 발전 보급, 의권 및 회원권익옹호와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인 우리 후배들이 그 사회적 소임을 다하려면 이 변혁기에 우리가 어떻게 초석을 세워야 하는지 회장님께서 의료계의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의협이 우리 사회에 의료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면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많은 악법들을 개선할 수 있는 힘은 더불어 길러질 겁니다.
 당선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임기 내내 회원들의 지지와 사랑 속에 힘을 받으시고 임기 후에도 회원들의 자랑이 되는 회장님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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