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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지역중심병원'을 생각해 본다 
진정한 `지역중심병원'을 생각해 본다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02.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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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5시30분,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 개소식이 열린 암센터 11층 가천홀. 홀 입구에는 길병원 간호사들이 빼곡하게 서서 행사에 참석하는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홀 안에는 인천지역 특히 길병원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 및 여성암 환우회원, 입원환자, 지역 기관장, 길병원 임직원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이길여 가천 길재단 회장이 입장하고 곧이어 여성암센터 개소식이 시작됐다. 사회자가 가장 먼저 소개한 내빈은 다름 아닌 인천지역 각 아파트 단지의 입주자 대표들과 환우회원들이었다. 20∼30명이 넘는 입주자 대표들과 환우회원을 일일이 소개하느라 개회식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입주자 대표들과 환우회원들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이어 지역 기관장과 길병원의 주요 보직자들이 소개됐다.

 ○… 또 다른 관심거리는 이길여 회장의 일대기를 요약한 동영상 상영이었다. 동영상 상영후 이길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어린 시절과 1958년 인천에서 산부인과의원을 개원했던 일, 이후 미국 유학, 귀국 후 재개원 그리고 가천대 길병원 그룹을 이루기 까지의 과정을 또렷한 말투로 전달했다. 특히 이 회장이 나라를 위해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어린시절과 무한봉사정신으로 점철된 병원 성장과정을 강조,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냈다.

 ○…이날 길병원 행사는 기존의 다른 병원들의 비슷한 행사와는 차이가 많았다. 이는 외부 주요 인사와 주요 기관장들 보다는 지역 아파트 입주자대표들과 환우회원, 환자, 보호자들이 행사에서 최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길병원 행사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다소 낯설어 할 수도 있었다.

 ○…병원계에 회자되고 있는 `지역중심병원'이란 단어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무엇이 지역중심병원인가. 지역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면 중심병원인가. 단지 구호만의 지역중심병원인가. 결론은 지역주민과 환자들의 가슴 속에 남아 `사랑받고 신뢰받는 병원'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잠재 환자들인 지역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언제라도 이용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할 때 그 병원은 진정한 지역중심병원이 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길병원의 여성암센터 개소식은 다소 낯설었지만, 은근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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