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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의사'…직업이 `무섭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직업이 `무섭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4.12.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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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현 기자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 사람들이다. 환자가 위급한 상황에서는 오로지 그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달려든다. 의사들은 언제부터인가 위급한 상황에서 나서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한다고 한다.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A의사의 글이다. 개원의사가 얼마 전 자신의 병원을 찾은 83세 노인이 병원 대기실에서 떡을 먹다 그 떡이 목에 걸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의사의 글에 따르면 이미 그 노인은 온몸이 퍼렇게 변하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곧 사망할 상황이었다. 그 의사는 Heimlich 법이라는 응급 처치를 시도해 할아버지를 살렸다.

이후 119를 통해 근처 응급실로 이송했고 향후 할아버지의 상태가 궁금해 병원에 전화해 문의를 했다. 다행히 노인은 상태가 양호해 응급실에서 퇴원을 했고 다음날 외래진료를 받은 후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검사 결과에 따라 그 병원에 입원했다.

사건은 이 이후부터 발생됐다. 환자를 살려냈더니 보호자가 응급처치를 문제 삼으며 갈비뼈 부러진 것에 대한 병원비 50만원을 보상을 하라는 것이었다고. 그는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말이 딱 이 경우를 말하는 것 같다는 글이다.

의사들 사이에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 하다. 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환자를 살려야 하는 사명감 때문에, 그리고 위급상황에서 의료처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의사이기 때문이라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일들이 결국 화살로 오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간혹, 우스게 소리로 비행기 안에서 승객의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무원이 `의사 선생님 계신가요'라는 말에 `나서야 하나?'라고 한번 생각을 할 때가 있다고 한다.

의사들은 생각과 동시에 `저요'라고 말을 하며 환자의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언제부턴가 좋은 뜻과 다르게 나에게 독이 되어 오는 상황이 당황스럽다고 한다.

이는 의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이와 비슷한 사건에서도 식도에 음식물이 걸려 죽어가는 아이를 살려냈더니 오히려 병원비를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사회 인식이 `내'가 중심이 아닌 `우리'가 되어 살아가야 할 때이다. 의사가 환자를 두려워하고 환자를 살리는데 주춤한다면 국민의 생명은 아무도 책임지지 못한다. 정부-국민은 의사를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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