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서울아산 박덕우 교수, 국내 심장 분야 첫 ‘JAMA' 誌 게재
서울아산 박덕우 교수, 국내 심장 분야 첫 ‘JAMA' 誌 게재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4.11.17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 15만 명 급성심근경색 빅데이터 분석…급성심근경색 예후 예측 및 치료방향 제시

박덕우 교수
2012년 아시아 최초, 세계 최연소로 미국심장학회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젊은 최고 과학자상’을 수상한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사진)가 최근 의료분야 빅데이터를 이용한 논문을 '자마(JAMA)' 저널에 게재하면서 또 한 번 전 세계 심장학계를 놀라게 했다.

박덕우 교수는 지난 2010년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환자의 혈관을 넓히는 ‘약물 코팅 스텐트’에 대한 논문을 세계 최고의 임상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하며 전 세계 심장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에는 전 세계 15만 명의 급성심근경색 환자들의 진료 데이터베이스, 이른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논문을 제 1저자로 집필해 국내 심장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3대 임상 저널 중 하나인 ‘자마(JAMA)’ 11월 호 심장 질환을 다루는 특집판에 게재되는 영광을 안았다.

박덕우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같은 급성심근경색 환자라고 하더라도 다른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심근경색 발생 후 30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임상 의료분야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세계 최고 권위의 논문에 게재되는 성과를 통해 향후 의료분야 빅데이터의 활용방향에 대한 좋은 예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의학 분야를 포괄하는 전 세계 최고의 권위지인 자마(미국의학회지,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란셋(LANCET)과 함께 세계 3대 임상 저널 중 하나로 인용지수(Impact Factor)는 무려 30.4에 이른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이 뛸 수 있도록 혈액을 공급하는 세 가닥의 관상동맥 중 하나가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되어 생기는 초응급질환으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심근경색 생긴 혈관 外 다른 혈관도 막히면 조기사망률 2.5배 더 높아(30일 이내 사망률)

하지만 실제로 세 개의 관상동맥 줄기 중 하나의 혈관에만 동맥경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2개의 관상동맥에도 동맥경화로 인한 협착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급성심근경색이 생긴 관상동맥만을 치료하고 그 후에 다시 나머지 혈관들의 스텐트 치료를 할 것인가, 다른 혈관들도 모두 동시에 스텐트 시술을 할 것인가, 아니면 나머지 혈관들은 약물 치료를 할 것인가 등 치료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와 美 듀크 의대 임상연구소 파텔(Manesh R. Patel) 교수팀은 지난 20년 동안 수행된 8개의 대규모 국제적 임상연구를 통해 얻은 7만 명의 데이터와 지난 10년 동안 한국과 듀크의대에서 모은 각 4만 명의 데이터까지 총 15만 명의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심근경색이 생긴 심장혈관 외에 다른 심장혈관에도 동맥경화로 인한 심한 협착이 동반되었으며, 다른 심장혈관까지 동맥경화가 진행된 경우 심근경색 발생 후 한 달 째 조기 사망률과 1년째 장기사망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근경색의 원인이 된 혈관 외에 다른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으면 급성심근경색 발생 후 30일 이내 조기 사망률이 4.3%에 이르렀지만 다른 혈관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조기 사망률이 1.7%에 그쳤다.

급성심근경색 발생 1년 후 장기사망률 비교에서도 다른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으면 7%의 사망률을 보였고, 다른 혈관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3%에 그쳐 장기사망에서도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의 제 1저자인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아직까지 빅데이터를 임상연구에 어떻게 활용해 환자의 예후 예측이나 치료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노력이나 성과는 미진한 상태”라며, “이러한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최선의 진단 및 치료, 예후 예측을 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될 수 있었던 점에서 이번 논문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박 교수는 “심근경색증은 사망과 직결된 중대한 질환으로 치료 후에도 예후 관리가 중요한 만큼 이번 빅데이터 분석이 향후 여러 혈관에 동시 다발적으로 병이 있는 심근경색 치료 예후를 예측하고 조기에 약물이나 스텐트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논문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김지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