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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도 ‘하이브리드 수술’
조기 위암도 ‘하이브리드 수술’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4.10.0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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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허훈·임선교 교수팀 “내시경·복강경 동시 조기위암 수술법 수술환자 만족”

국내 의료진이 조기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과 복강경을 동시에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조기위암 수술법’을 시행하고 그 성공적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아주대병원 위암센터 임선교 교수(소화기내과)와 허훈 교수(위장관외과)가 조기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9명에 대하여 내시경 절제와 복강경 수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조기위암 수술법을 시행했다.

수술은 암이 퍼지는 길목에 있는 림프절(감시림프절)을 복강경으로 절제하여 암이 림프절에 전이되어 있는지 알아보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 전층을 절제하고, 복강경을 이용하여 이를 다시 봉합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 9명이 모두 합병증 없이 회복했고, 암이 불완전하게 절제된 데에 따른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1년간 암이 재발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위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조기위암 환자 중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술로 위의 기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전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전이여부 확인을 위해 광범위 림프절 절제를 하고 전이 정도에 따라 복강경으로 위의 3분의 2 가량을 절제(위아전절제)거나 위 전체를 절제(전절제술)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현재 내시경적 절제술과 수술적인 위 절제술 사이에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 모호한 경우가 있어, 그동안 이런 환자의 치료방법을 정하는 데 논란이 있어왔다.

그런데 이번 하이브리드 조기위암 수술법을 통해 이런 환자에서 위암 병변을 제거하면서도 장기절제를 최소화하여 의학적 완치를 기대할 수 있을뿐 아니라, 위암환자가 수술 후에도 위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여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매우 효과적인 수술법을 제시한 것이며, 수술을 받은 모든 환자에서 추가적인 수술 없이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또 과거 유사한 수술법을 시도한 소규모 연구 보고에서 수술 합병증이나 추가적 수술 발생 등의 이유로 연구가 더는 진전되지 않은 사례를 감안할 때, 이번 연구에서 수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자를 엄격하게 선발한 것도 환자에게 만족스런 수술결과를 안겨 준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조기 위암에 대한 치료는 절제 후 남겨지는 병변과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완전히 절제를 하면서도 절제 범위를 최적화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하는 수술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내시경을 통한 위병변 부위의 정확한 확인과 수술 중 림프절 전이여부를 알아보려는 감시림프절 술기가 좀 더 발전한다면 이번에 시행한 하이브리드 수술법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이고 나아가 조기 위암 치료의 표준 수술법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은 국내 다기관 연구로 진행하고 있는 ‘감시림프절을 이용한 위보존 수술법의 적용을 위한 3상 임상시험’에 참여 중이며, 연구 결과에 따라 앞으로 본 수술법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외과의협회지(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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