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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match point'
의사들의 'match point'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4.10.06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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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비가 내렸다. 미련이 남은 듯 떠나지 않으려는 늦여름 무더위의 투정을 점잖게 달래주는 가을비였다. 이른 새벽,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성큼 내려앉은 찬 공기로도 10월의 시작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서울시의사회장배 회원친선 테니스대회가 열린 날도 초가을 날씨의 기분 좋은 선선함이 하루종일 함께 했다.

37년 전통의 각 분회 대항 테니스대회의 우승기를 차지하기 위한 `의사 선수'들의 활력 넘치는 경기가, 이같은 날씨의 배려 속에 치러졌다.

또한 `신사의 스포츠'라 일컬어지는 테니스인 만큼 공정하면서도 우애가 느껴지는 참가자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돋보이는 친선 대회였다.

이날 임수흠 회장은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기 전 대회장 인사말에서 “스포츠를 통해 진료실에서의 피로를 떨칠 수 있길 바란다”며 “회원친선 테니스대회인 만큼 승부 보다는 존중과 배려의 경기를 펼치며, 오늘의 대회가 서울특별시의사회원 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회원친선 테니스대회는 각 팀·분회별 예·결선전을 모두 진행한 오후5시경 마무리 됐다. 이날 쟁쟁한 실력파 참가자들의 우열을 가를 수 없는 승부 끝에 구분회에서는 강남구의사회팀, 특별분회에서는 인제의대팀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파이팅 넘치는 단결력을 보여준 강남구의사회팀은 “무엇보다 스포츠를 통한 회원 간 단합과 친목도모에 의미가 깊다”며 37년 전통의 서울시의사회장배 테니스대회 우승 소감을 밝혔다.

평소엔 진료와 연구로 바쁜 의사들이지만, 이렇게 매년 꾸준히 이어지는 각종 스포츠 대회와 문화활동을 통해 서울시의사회원이라는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음은 두말 할 필요 없는 사실이다.

시합의 우승 여부를 결정하는 마지막 1점을 `매치포인트(match point)'라고 한다. 이날 개최된 테니스대회는 친목과 회원 화합을 도모하는 경기였지만, 매 시합에 임하는 의사회원들의 진중한 자세는 `매치포인트'를 선취하기 위한 스포츠 세계의 페어플레이 정신 그 자체였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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