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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에볼라 비상사태 선포…“해외여행 시 각별히 주의”
WHO, 에볼라 비상사태 선포…“해외여행 시 각별히 주의”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4.08.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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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의협 등도 “국내유입 차단 및 감시체계 구축에 만전 기할 것”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8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사진: WHO 홈페이지 캡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8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한 가운데, 8월 9일 기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총 101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공중보건 비상사태 속에서 WH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아직 시험용인 에볼라 치료제(지맵)의 임상적 사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의료윤리위원회를 열고 해당 합의에 도달, 시험용 치료제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1976년 중부아프리카에서 처음 출현한 에볼라출혈열은 높은 치사율이 특징으로 이번 유행은 역대 가장 큰 규모이며, 대도시에서 발생하고 항공여행을 통해 타 국가로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WHO에서 국제적인 공조를 통한 통제에 나서고 있는 긴급 상황.

에볼라출혈열은 보통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관절통, 인두통, 쇠약감, 식욕부진이 시작되며 피부출혈, 안출혈, 내부 장기 출혈, 다장기부전 및 쇼크로 보통 10일 이내에 사망한다. 게다가 현재 효과가 확인된 예방백신 및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어 보조요법이 최선이며, 치사율은 50~90%로 높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장관·문형표)는 지난 10일 오후2시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 에볼라출혈열 검역 태세 점검을 위한 긴급 국립검역소장 회의(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를 개최하고,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에 대해 비상근무 체제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8일 오후5시에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에볼라 관계부처 대책회의 시 발표한 대로 나이지리아를 검역대상으로 추가 지정하고, 에볼라출혈열 발생 4개국에 대해서는 직항을 비롯해 외국을 경유하여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서까지 모두 게이트 검역을 시행하는 후속조치 이행 현황을 점검했다.

아울러 △아프리카 직항편 이외의 비행기에서의 기내방송을 통한 자진신고 안내 △외교부와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의 해당국가 교민 및 국적자 입국정보 사전 공유 등을 점검하고, 각 검역소장이 이러한 검역상항을 일일 점검하고 직접 확인키로 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에볼라출혈열 발생 4개국 입국자 및 경유자 등으로부터 증상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각 검역소는 사전 모의훈련을 즉각 실시하여 검역부터 환자 이송, 격리까지의 각 단계별 세부조치사항을 점검할 예정.

보건부 관계자는 “빈틈없는 방역대책 추진을 통해 에볼라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각 검역소의 활동을 철저히 점검하는 등 후속조치의 철저한 시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위원장·김형규) 역시 “에볼라바이러스가 서부아프리카 지역으로부터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차원에서 여행객을 통한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김형규 위원장은 에볼라출혈열이 유행하는 서부아프리카 등 해당지역과 국가를 당분간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특히 “유행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사람은 최대 잠복기인 3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및 출혈 등 에볼라출혈열 의심소견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하여 적절한 진단, 격리 또는 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공·항만 검역체계 강화를 통하여 유행국가로부터 입국자 중에서 감염자의 조기 발견, 격리 및 치료, 그리고 접촉자 추적을 통해 국내에서 에볼라바이러스의 이차감염 발생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21세기 세계에서는 다양한 병독성 및 전파력을 가진 예기치 못한 신종감염병 출현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출혈열 유행을 계기로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해외 유입 신종감염병에 대한 항구적이고 체계적인 대응·대비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와 대한감염학회(이사장·김우주 고려의대 교수)는 에볼라출혈열과 같은 신종감염병 출현에 대비하여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하며, 의료인과 관련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국민 홍보 및 감시체계구축 그리고 예방과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경로는 호흡기 전파가 아닌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에 의한 밀접한 직접 접촉 또는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과의 접촉으로 감염되고, 무증상자로부터는 감염되지 않는다”며 “이미 해당지역에 방문한 경우에도, 에볼라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와의 접촉을 하지 않아야 하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안전한 음료수 마시기, 충분히 익힌 음식 섭취 등 해외여행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며 “에볼라출혈열 발생국가 방문 후 발열 및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 시에는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에는 가까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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